[AP]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프랑스의 스파이더맨'으로 불리는 남성이 홍콩과 중국 간 갈등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며 홍콩 최고 갑부 리카싱의 마천루에 올라 깃발을 걸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랭 로버트는 16일(현지시간)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이 소유한 홍콩 시내 청쿵센터를 등반해 건물 외벽에 큰 깃발을 매달았다.
이 깃발은 상징적인 악수 모습 위에 홍콩과 중국의 깃발을 병치한 것으로,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와 홍콩 경찰, 중국 간의 평화 염원을 시사했다.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시드니의 뤼미에르 등 전 세계의 상징적인 초고층 건물을 로프나 보호 장비 없이 오른 것으로 유명한 로버트는 홍콩의 랜드마크인 청쿵센터 꼭대기에 오른 후 구금됐다.
골드만삭스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 입주해 있는 건물 아래에는 많은 구경꾼들이 모여들어 로버트의 모습을 지켜봤다.
로버트의 변호사인 존 피커번트는 기자들에게 “그는 웃고 미소지으며 단지 풀려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건물 보안 요원은 로버트가 경찰서에 이송되기 전 30분 이상 그를 붙잡아뒀다.
피커번트 변호사는 "로버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봤고, 매우 화가 났다"면서 "그는 단지 모두의 평화를 원했다"고 전했다.
6월 초 시작된 홍콩 시위는 여름의 무더위와 최루가스, 경찰의 공격적인 대응에도 멈추지 않고 11주째 계속되고 있다.
범죄인을 중국에 인도하는 것을 허용하는 송환법에 대한 반대로 촉발된 시위는 점점 확대되면 홍콩 정부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퇴 요구로까지 이어졌다.
p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