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시절부터 퇴임 후에도 책, 영화 목록 꾸준히 공개해와
최근 별세한 토니 모리슨 책 다시 읽기 추천 "그의 책은 모두 탁우러"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올 여름 독서 목록 [오바마 전 대통령 인스타그램 갈무리]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올 여름 자신의 독서 목록을 공개했다. 소설 작품이 주를 이룬 가운데, 인종과 성별, 계층 등 다양한 주제를 막라하는 책들이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그는 재임기간을 비롯해 퇴임 이후에도 꾸준히 자신이 보고 읽는 책과 영화를 추천하거나 공개해왔다.
15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여름 독서 목록은 비러브드(Beloved), 가장 푸른 눈, 술라, 솔로몬의 노래 등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토니 모리슨의 작품을 다시 읽어볼 것을 제안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모리슨의 책은 모두 탁월하다"면서 "이 책들은 당신도 기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모리슨에게 자유의 메달을 수여하기도 했다.
최근 향년 88세로 세상을 떠난 토니 모리슨은 뼈아픈 흑인들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면서, 동시에 비극적 현실을 정교한 문체로 표현한 소설가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타임지의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의 인터넷매체 복스(Vox)는 "모리슨은 미국 흑인의 삶을 묘사한 선구적 인물이었다"면서 "그의 책은 인종과 가족, 정체성의 교차점과 같은 어려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오바마의 추천 독서 목록'에 포함된 논픽션은 세 권이다. 미혼모이자 청소부였던 스테파니 랜드의 회고록 '메이드'는 미국의 계급 격차에 대한 냉담한 시선과 더불어 모든 일에는 존엄성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이다. 호프 자렌의 '랩 걸'은 식물학자로서 자신의 직업과 우정, 사랑을 회고한 자전적 에세이다. 세계적 경영컨설턴트로 이름나 있는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The shallow)'는 인터넷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한 책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가 좀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세 권의 논픽션 외에는 모두 소설이 추천작 리스트에 포함됐다. 소설부문 베스트셀러이기도 한 콜슨 화이트헤드의 '니켈 보이즈'는 악명높은 소년원에 입소한 두 소년의 끔찍한 체험을 통해 어두운 미국 역사의 일부를 조명하고 있다.
로렌 윌킨슨의 '아메리칸 스파이'는 흑인 FBI 정보원인 주인공을 통해 유색인종 여성으로서 살아가야하는 미국에서의 삶이 지닌 복잡성을 다루고 있다. 이외에도 공상과학 단편 소설을 모은 테드 창의 '날숨(Exhalation)', 무라카미 하루키의 미스테리 단편인 '여자없는 남자들', 2009년 맨부커상 수상작인 힐러리 맨틀의 '울프 홀(Wolf Hall)' 등이 추천작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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