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e-커머스 매출 전년비 37%↑…알리바바 매출 42% 성장
“美 소비자 돈 펑펑 써”·“中 소비자 죽지 않아”…“소비 증가, 제조·투자 약화 상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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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의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으로 세계 경제가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소비 심리는 아직 양호하다는 지표가 나왔다. 시장은 안도감을 드러냈으며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반드시 뒤따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을 제기했다.
미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7% 증가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월가의 예상치 0.3%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과 대비해서는 3.4%나 올랐다.
자동차를 제외한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 월가의 예상치 0.4%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3.7%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소비자들이 글로벌 역풍에 직면해서도 돈을 펑펑 썼다”며 “탄탄한 상무부 보고서는 적어도 현재로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의 경고 신호 가운데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최대 오프라인 소매유통점 월마트의 2분기 실적도 시장에 안도감을 더했다.
12개월 이상 운영된 미국 오프라인 점포와 웹사이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했으며 e-커머스(전자상거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나 성장했다.
월마트는 올해 순이익 전망도 “약간 감소할 것”이란 기존 전망에서 “약간 증가할 것”으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월마트가 올해 온라인 사업에서 17억달러(약 2조65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날 발표된 실적은 이같은 예상을 무색게 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같은날 중국에선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알리바바는 2019회계연도 1분기(2019년 4~6월) 매출이 1159억2000만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기 순익은 212억5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86억9000만위안의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소비자는 아직 죽지 않았다”면서 “알리바바의 강한 실적은 중국 소비자들이 여전히 지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소비 지표들의 선방은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과 미중 무역전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가 당장은 오지 않을 수 있다는 일부 견해에 힘을 싣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미국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좋고 특히 소비자가 꽤 좋아 보인다”면서 “금리 역전이 지속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전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금리 곡선 역전을 신뢰하는 것은 이번엔 잘못일 수 있다”며 “장기 국채 금리를 떨어뜨리는 데는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기대 외에도 여러 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WSJ은 “소비자 지출은 미국 경제 생산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소비 증가는 광폭의 분기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쳐 제조 및 기업 투자의 약화를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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