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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P “트럼프가 무시한 北 미사일 발사 재개…다 합치면 악몽”
합참본부는 16일 오전 북한이 강원도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일 북한이 발사한 신형전술유도탄 발사 모습.[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16일 오전 강원도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올해 들어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 시험에 대해 한반도의 위협 수위를 크게 높였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더 나은 조건을 갖고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15일(현지시간)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재개를 무시했지만, 지난 4개월간의 집중적인 시험은 북한의 군사력과 그들이 한반도에서 한국군과 미군에 가하는 위협을 크게 높였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고 전했다.

미국과학자연맹(FAS)의 국방태세 프로젝트 앤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4월에 시작된 시험발사 작전이 미사일 능력에서 상당히 심각한 질적 발전을 보여줬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중 북한이 지난 5월4일과 9일 잇달아 시험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에 대해 “서울의 방어망에서 가장 큰 틈새 중 하나를 찾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즉 재래식 탄도 미사일은 아치형 궤적을 그리며 대기권 밖으로 나가는 것과 달리 러시아 이스칸데르급 미사일과 유사한 KN-23은 비행 궤적을 낮춰 약 40∼48㎞ 고도로 비행해 요격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비핀 나랑 MIT공대 교수도 WP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발사한) 세 개의 미사일은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이동식이면서 아주 빠르고 낮게 날아간다는 공통적 특성을 갖고 있으며, 적어도 KN-23은 비행 중에 기동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미사일 중 하나로도 역내, 그리고 한국의 미사일 방어에 상당한 도전인데 이들을 다 합치면 악몽”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 최근 북한이 시험 발사하는 미사일은 고체연료를 사용해 연료주입에 시간이 필요한 액체연료와 달리, 빠르게 발사할 수 있고 발사차량에 장착해 이동성이나 은닉성도 높아 발사 전에 이를 제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WP는 일련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의 군사력 증강 외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내부적 입지를 높이는데도 도움을 준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지난 2월 하노이회담 때보다 더 나은 제안을 갖고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도록 미국에 대한 압력을 증대시키는 추가적 이점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WP는“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는 트럼프에 대한 어떤 레드 라인도 넘지 않고, 한국을 위협함으로써 북한이 미국과 한국 사이를 외교적으로 틈이 벌어지게 하는데도 일정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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