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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0’으로 하향 조정
미ㆍ중 무역전쟁 직격탄
올 2분기 0.1% 성장 불과
“올 하반기 강한 역풍 우려”
싱가포르 항구에 있는 컨테이너 크레인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싱가포르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싱가포르 무역산업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치인 1.5~2.5%에서 0.0~1.0%로 낮췄다고 이날 밝혔다.

올 2분기 싱가포르의 국내총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에 그쳤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0.2%)를 밑도는 것은 물론 올 1분기에 비해서는 3.3%나 감소한 수치다.

싱가포르의 양대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이 무역문제로 계속 다투면서, 최근 몇달 간 싱가포르의 전망은 상당히 어두워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양국간 무역전쟁이 심화되면서, 싱가포르의 불황과 실직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싱가포르 무역산업부는 “이처럼 도전적인 대외 거시경제 상황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을 감안할 때, 싱가포르 경제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강한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 주 연설에서 “정부는 필요하다면 경기를 부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의 6월 수출은 10년 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두번째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또 올 5월 구매관리자지수는 2016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해, 3개월 연속 떨어졌다. 또 전자제품과 비전자제품의 수출이 모두 감소함에 따라 2분기에 비석유제품의 국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6%나 감소했다.

한편, 성장률 전망이 수정된 직후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통화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MAS는 올해 성장률이 전망치인 1.5~3.5%의 중간 지점에 약간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었다. 지난해 성장률은 3.1%였다.

이날 싱가포르 달러는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지 하루 만에 0.1% 또 하락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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