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자 "급습 아닌 법 집행"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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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민주당의 대선 경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소수민족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테러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리스 의원은 11일(현지시간) NBC '밋 더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이 7일 미시시피주의 닭 가공 공장 7곳을 급습해 불법체류자 680명을 체포한 것을 언급하며 "이번 단속으로 라틴계 근로자들이 대부분 체포됐다. 히스패닉계가 타깃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총기 난사가 벌어진 텍사스주 엘패소와 가까운 미시시피에서 단속이 이뤄진 이유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해리스 의원은 "이 정부는 내가 테러 작전이라고 믿는 이같은 급습을 국토안보부에 지시했다"며 "그것은 모든 사람이 일하러 가기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시시피는 미국에서 다섯번째로 닭을 많이 생산하는 지역으로 닭 가공 공장이 몰려 있다. 작업이 힘들어 중남미 출신 이민자들로 인력 상당수를 채우고 있다.
당일 단속은 트럼프 대통령이 텍사스 엘패소를 방문하기 몇 시간 전 실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불법 이민자에 대한 단속 강화를 주문했으며 엘패소 총격범은 사건 전 올린 선언문에서 "히스패닉의 침공에 대한 대응" 등을 언급했다.
그러나 마크 모건 세관국경보호국(CBP) 국장대행은 이날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그건 급습이 아니었다. 목표를 정한 법 집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안은 ICE와 법무부의 합동 범죄 수사"라며 불법체류자를 고용해 저임금으로 노동력을 착취하는 회사들을 수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빈 매컬리넌 국토안보부 장관대행도 '밋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현재 우선순위는 국경 안보 위기"라면서 다만 "(단속)타이밍은 나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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