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으로 농가 큰 피해…대두 가격 20% 이상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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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뽑았던 농민이 내년 대선에서는 그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560에이커의 토지에 대두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 크리스토퍼 그립스는 미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할 수 없다”면서 “내 사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립스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줬다. 당시 ‘팜벨트(농장 지대·farm belt)’인 오하이오의 유권자 중 75%가 트럼프를 선택했다.
이웃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지지자’였던 그는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과 그것이 미국 농업에 미치는 보복 영향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그립스는 “그것은 정말로 실망스럽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협상에서 패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역전쟁으로 인해 자신이 농사 지은 대두 가격이 지난해 20%나 떨어졌으며 올해 더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그의 대두는 부셸(곡물 중량단위·1부셸=27.2㎏)당 10달러50센트의 현지 현금 가격으로 판매됐다. 현재는 생산 비용과 맞먹는 9달러에 팔리고 있다.
그립스는 “우리는 가장 큰 수출 시장을 잃어버렸고 그것은 중국이었다”며 “그리고 그것은 가격을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우리가 직면한 지정학적 문제는 시장의 자신감을 압박했고, 시장은 움직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농민들은 미중 무역전쟁의 주요 희생자 중 하나다. 중국이 공식적으로 미국산 농산물 구입을 중단하면서 미국 농민들은 다섯 번째로 큰 고객을 잃고 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92억달러(약 11조1330억원) 규모의 농산물을 중국으로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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