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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금값 ↑…세계 ‘불황의 전주곡’
뉴질랜드·인도·태국, 인하 대열
美·獨 등 만기채권 수익률 급감
美 금 선물 ‘온스당 1500달러’
무역전쟁이 촉발한 두려움 확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달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뉴질랜드와 인도, 태국 중앙은행이 7일(현지시간) 일제히 기준금리를 낮췄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다 미·중 무역전쟁 재개로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특히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세계 불황에 대한 두려움이 현실화되면서, 채권 수익률은 폭락하고 금값은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은 이날 기준금리(OCR)를 기존 1.5%에서 1.0%로 0.5%p 낮췄다고 발표했다. 뉴질랜드가 기준금리를 한번에 0.5%p 인하한 것은 201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RBNZ는 “추가적인 통화부양책이 없으면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비해 낮아질 수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인도중앙은행(RBI)도 이날 기준금리를 종전 5.75%에서 5.40%로 0.35%p나 인하했다. 이는 예상을 뛰어 넘는 조치로 올들어 네번째 금리 인하다. RBI는 올 2월과 4월, 6월에 기준금리를 세차례 0.25%p씩 낮춘 바 있다. RBI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갈등 고조로 국내 경제 성장이 우려돼 이에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태국 중앙은행(BOT)도 약 4년 만에 처음 기준금리를 내렸다. 전문가들의 ‘동결’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p 낮췄다. BOT는 당초 가계부채와 금융불안을 우려하며 기준금리 인하론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지만, 무역갈등 고조로 태국의 경제전망이 급격히 악화한데다 가뭄, 환율 변동으로 수출과 관광업이 타격을 입자 정책기조를 전환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역전쟁이 동남아시아 시장을 강타했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는 세계적인 공급망과 밀접하게 얽혀 있고 미국 및 중국과의 무역에 의존하고 있기때문”이라고 보도했다.

WSJ은 “아태지역 3개 중앙은행이 공격적인 방식으로 금리를 인하한 것은 향후 몇달 간 전세계 금리인하 사이클이 활기를 띨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에 ‘더 크고 빠른’ 금리인하를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의 문제는 중국이 아니라 연준”이라며 “연준은 더 큰 폭으로 더 빨리 금리를 내리고 터무니없는 양적 긴축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 쏠림현상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날 미국의 10년 만기 채권 수익률은 1.63% 이하로 급락했다. 또 독일의 10년 만기 채권 금리는 -0.6%까지 떨어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채권을 사려고 미친듯이 달려들면서 전세계 마이너스 수익 채권의 규모가 사상 최대인 15조 달러(약 1경8220조원)로 늘어났다.

반면, 미국의 금 선물은 이날 6년 만에 처음으로 온스당 1500달러를 약간 웃돌았다고 CNN비지니스가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경제 성장 우려로 금값이 6개월 내 온스당 160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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