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규제법 개정 촉구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AP] |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총기 난사 관련 대국민 성명 이후 우회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발언을 통해 사실상 인종 차별주의를 조장해 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5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모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며 “우리 민주주의의 특징이어야 할 관용과 다양성의 가치를 갖고 행동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공포와 증오의 분위기를 충족시키거나 인종차별주의적 정서를 정상으로 여기는 지도자들, 우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악마시하거나 이민자들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삶의 방식을 위협한다는 식으로 암시하는 지도자들, 다른 사람들을 인간 이하로 간주하거나 미국이 특정한 종류의 사람들에게만 속한다고 암시하는 지도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언어를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직접 언급되진 않았지만, 최근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지적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유색 인종 여성 의원 4인방을 향해 “네 나라로 돌아가라”고 외쳤다. 같은 달 말에는 흑인이 다수인 메릴랜드주 최대 도시인 볼티모어에 대해 “쥐가 들끓는 소굴”이라며 비난한 바 있다.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총기 규제 강화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지구상 어떤 나라도 총기 난사의 빈도 면에서 미국을 따라오지 못한다”면서 “어떤 선진국도 우리 수준으로 총기 폭력을 용인하진 않는다”고 미국의 총기 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공직자들이 총기규제법 개정에 나서기 전까진 이런 비극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5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성명서. [오바마 전 대통령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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