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서비스 사업 두 자릿수 성장…다각화 노력 결실
'거래 블랙리스트' 화웨이는 상반기 23% 매출 성장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본사에서 촬영된 애플 로고 [로이터]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애플이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비(非)아이폰’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중국 시장 내 수요부진 현상도 해소되기 시작하면서 향후 경영 전망도 낙관적이다.
30일(현지시간) 애플은 2분기(4~6월,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533억 달러(한화 약 62조 9473억 원)에서 1% 증가한 538억 달러(한화 약 63조 5378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이 예측한 534억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주당순이익은 2.18달러로 마찬가지로 시장 전망치인 2.10달러를 넘어섰다.
아이폰 판매 둔화가 이어진 가운데 스마트폰 외 사업의 선전이 ‘서프라이즈’ 실적을 이끌었다. 이 기간 아이폰 매출은 260억 달러로 애플 전체 매출의 48% 차지했다. 매출 비중으로만 보면 2012년 이후 가장 낮다. 반면 애플의 서비스 사업 부문과 웨어러블 사업 부문의 매출은 13%, 48% 성장했고, 맥(Mac)과 아이패드 판매도 각각 11%, 8% 증가했다. 아이폰 의존도를 줄이고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셈이다.
루카 이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애플은 아이폰 외의 사업에서 17%의 성장을 이뤄냈다”면서 “서비스와 웨어러블 사업을 합한 사업은 이미 포춘 50대 기업의 규모와 비견하다”고 밝혔다.
아이폰 사업의 전망도 나쁘지 않다. 비록 판매량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중국에서의 판매 둔화세가 잦아들고 있다. 지난 분기 애플의 중국 수익은 22% 급감했다. 하지만 이번 분기에는 92억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전년동기 대비 4% 감소하는데 그쳤다.
실적발표 이후 이날 애플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 이상 상승했다.
한편 같은날 중국 최대 화웨이는 미국의 거래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3.3% 증가한 4013억 위안(한화 68조 794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24% 증가했다.
량화 화웨이 이사회 의장은 “미국의 규제에도 영업이 원활하다”면서 “무역 블랙리스트의 영향과 범위 정도는 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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