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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릎호소’ 강서 특수학교 서진학교 개교 내년 3월로 또 연기
서울 강서구 특수학교 개교가 내년 3월로 다시 연기됐다. 지난 2017년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2차 토론회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호소하며 무릎 꿇은 장애학생 부모들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장애학생 부모들이 무릎 꿇고 설립 호소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강서구 특수학교 서진학교의 개교가 내년 3월로 다시 연기됐다.

서울시교육청은 강서구 장애인 특수학교인 서진학교 개교를 11월에서 내년 3월1일로 5개월 연기했다고 30일 밝혔다. 장애학생 부모들도 서진학교 개교를 미루는 데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서진학교 개교일은 올해 3월이었으나 내진보강설계 등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9월로 미뤄졌고 이후 공사가 지연되면서 11월로 한 차례 연기된 뒤 이번에 또다시 늦춰졌다.

이번 개교 연기는 민원에 따른 공사 지연의 여파다.

서진학교는 초등학교가 떠난 자리에 기존 건물을 일부 재활용해 설립하는 것이라 모든 건물을 새로 지을 때보다 이르게 문을 열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공사 중 민원이 반복 제기되면서 완공이 늦어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대부분 공사가 10월30일께 끝나 계획대로 11월에 개교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면서 “다만 그렇게 되면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는 가운데 공사 마무리 작업을 진행해야 해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또 각종 집기류를 확보해 설치하는 시간도 부족해져 개교를 미뤘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학기 중 개교하면 고등학교 과정을 끝낸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직업교육을 하는 ‘전공과’를 바로 설치하기 어려운 점도 개교 연기의 이유로 들었다.

서진학교가 문을 열면 지적장애학생 140여명이 다니게 된다.

서진학교는 2016년 설립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마쳤지만, 주민이 반대해 공사를 시작도 못 하다가 지난해 8월 착공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서진학교 터에 한방병원을 짓겠다고 공약해 주민반대를 부추기면서 설립을 위한 토론회에서 장애학생 부모들이 주민 앞에 무릎을 꿇고 학교설립을 호소하는 일도 있었다.

한편 서진학교와 같은 때 공사를 시작한 서초구 나래학교는 예정대로 2학기가 시작하는 9월1일 개교한다. 나래학교는 대형 아파트단지 인근인 서진학교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외진 곳에 있어 민원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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