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성폭행 혐의로 경찰수사 당시
매니저 소개로 강남경찰서 관계자와 ‘저녁식사’ 의혹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지난 2016년 7월 성폭행 혐의로 강남경찰서에서 수사를 받을 당시, 매니저 소개로 강남경찰서 경찰관과 식사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서울지방경찰청이 내부 감찰 조직을 통해 가수 겸 배우 박유천(32)과 강남경찰서 경찰관들 사이에 유착관계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박유천이 과거 성폭행 혐의로 강남서 조사를 받았을 당시 강남서 관계자들과 식사를 가졌다는 의혹이 접수됐기 때문이다.
30일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관련된 첩보를 확인했고 오늘(30일)부터 본격적으로 확인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라면서 “아직은 의혹이 있으니 들여다 보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접대 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에는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유천이 2016년 7월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들과 유착관계가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박유천은 당시 이른바 ‘변기 사건’으로 불리는 강남 술집에서의 성폭행 혐의에서 피의자로 지목되면서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여성들을 화장실 등 외진 곳으로 끌고 가 성폭행했다는 혐의가 적용됐다. 당시 박유천 앞으로 접수된 성폭행 혐의 관련 고소장은 총 4건에 달했다.
당시 강남서는 1개월 가량 수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강남서는 박유천의 성폭행 관련 혐의 모두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당시 성폭행 혐의와 같이 수사가 이뤄졌던 성매매·사기 혐의에 대해서만 기소의견으로 송치가 이뤄졌다. 강남서에 꾸려졌던 ‘박유천 전담팀’에는 강남서 여성청소년팀과 지능팀, 서울지방경찰청 일부 파견 인원이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서울지방경찰청에 접수된 첩보는 그 당시 박유천이 매니저 소개로 경찰 관계자를 집으로 불렀고, 그 자리에서 술과 저녁을 대접했다는 의혹이 중심이 돼 있다. 의혹이 사실일 경우, 당시 진행됐던 수사의 공정성을 놓고서 의구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사건 조사 이후 3년여의 시간이 흐른 만큼, 우선 식사 대접을 받았다는 경찰관에게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이후 정식 수사전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찰은 ‘섣부른 판단은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의혹을 심도있게 살펴보겠다”면서도 “아직까지 관련 의혹을 살펴보는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약혼녀 황하나(30)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단 혐의를 받아온 박유천은 앞서 수원지법에서 열린 재판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보호관찰과 마약 치료, 추징금 140만 원을 선고받았다. 앞선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는 등 자신의 범행사실을 회피하려 했지만, 마약사범으로서 초범인 점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유천은 “앞으로 사회에 많이 봉사하면서 열심히, 정직하게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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