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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국이 캄보디아의 해군기지를 이용하기로 비밀 합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 관리를 인용, 중국군이 타이만에 접해 있는 캄보디아 림(Ream) 해군기지를 사용하는 비밀합의를 올해 봄에 맺었다고 전했다. 사용기간은 30년으로, 10년 마다 자동갱신된다.

WSJ은 중국군의 이 같은 합의는 남중국해와 말라카 해협에서의 영향력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미국 동맹국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림 기지는 현재 190에이어(76만9000㎡) 부지에 1개의 부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중국과 캄보디아가 2개의 부두를 추가로 건설해 중국과 캄보디아아 각각 하나씩 사용하기로 초기 협상을 벌였다고 전했다. 또 림 기지 내 중국군의 주둔과 중국 군함 정박 및 무기 저장, 중국군의 무기소지를 각각 인정하고 캄보디아 측이 림 중국측 영역(25만905㎡ 규모)에 진입하려면 미국 측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를 1년 전 눈치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캄보디아에 서한을 보내며 저지를 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캄보디아 국방부는 림 해군기지 내의 시설 개선을 위해 당초 요청했던 미국의 자금지원을 이후 거부했으며, 이를 계기로 중국과 캄보디아 간 림 해군기지 밀약 의혹은 더욱 증폭된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고위 관료는 미국이 캄보디아의 우선적인 안보 파트너가 되길 원했지만 캄보디아는 중국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WSJ은 중국 국영 건설업체가 림 해군기지에서 약 64㎞ 떨어진 다라 사코르 지역에 짓는 대형 신공항도 중국의 군사력 팽창과 관련한 의혹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에 문을 여는 이 공항은 보잉747이나 에어버스 A380 같은 대형 민간 여객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이 지역 인구는 20만명에 불과하다. 중국 기업 측은 이 곳에 호텔과 골프장 등을 신도시급으로 지어 관광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지만 WSJ은 최근 방문한 호텔 객실 100여개 중 투숙객이 있는 방은 단 7곳일 정도로 썰렁했다고 전했다.

때문에 중국군이 이 공항을 군사용으로 이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공항은 중국의 장거리 폭격기와 군 수송기가 이·착륙하기에 충분한 활주로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다라 사코르 공항에 중국 전투기가 이륙하면 태국과 베트남, 싱가포르 등지의 목표물이 범위에 들어가게 된다. 중국 건설업체는 이 공항을 99년간 임대하는 계약을 맺었다.

캄보디아와 중국측은 해군기지 이용 관련 비밀합의를 부인했다. 파이 시판(Phay Siphan) 캄보디아 정부 대변인은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중국 국방부도 지난 6월 중국이 캄보디아 내에 중국군의 주둔 가능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에밀리 지버그 캄보디아주재 미국 대사관 대변인은 "미국은 외국군의 주둔을 허용하는 캄보디아 정부의 어떤 조치도 지역 평화와 안정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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