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소년들. [연합] |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인도의 한 시골마을에서 3개월간 남자 아기만 216명이 출생하는 기이한 일이 벌어져 현지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22일 힌두스탄 타임스 등 현지 매체는 남아선호가 강한 인도 시골의 분위기를 고려할 때 여아는 대부분 불법 낙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우타르카시 지역의 132개 마을에서 지난 3개월간 216명의 아기가 태어났는데 이들 가운데 여아는 단 한 명도 없다고 보도했다.
신생아 성비가 이처럼 황당할 정도로 불균형을 이루자 지역 당국은 주 의원, 연방 정부에서 파견된 보건 담당자 등과 긴급회의를 열고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배경에는 현지의 무분별한 낙태 문화가 만연하고 있다는 추정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아는 시집을 보낼 때 엄청난 지참금(다우리)을 내야 하는 관습 때문이다. 심지어 여아가 태어날 경우 아예 호적 신고를 안 하는 경우도 많다.
AP통신이 지난해 초 인도 정부의 통계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인도에 호적이 없는 여성의 수는 6300만명에 달한다. 이 떼문에 2015∼2017년 기준 인도 남자 1천명당 여자의 비율은 896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사회운동가인 칼파나 타쿠르는 "단순한 우연일 수가 없다. 이는 분명히 이 지역에서 여아 낙태가 빚어졌다는 점을 뜻하며 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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