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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이 중국 인권 문제에 직격탄을 날렸다.
18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종교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이 시대 최악의 인권 위기 본거지”라며 “세기의 오점”이라고 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대표적 인권 문제는 신장(新疆)위구르(웨이우얼) 무슬림 주민 탄압이다. 국무부는 지난 3월 ‘2018 국가별 인권보고서’를 통해 중국 당국이 종교와 민족 정체성을 없애려 수용소에 최대 200만명에 이르는 위구르족과 무슬림을 구금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인권 문제로 중국을 압박해왔다.
반면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억류됐다 송환된 미국 시민들에 대해서만 언급했을 뿐 북한 인권을 직접적으로 다루진 않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연설의 기조도 같았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 중이라면서 대북비판 수위를 낮췄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종교탄압 실태를 비판하기도 했지만 직접적인 평가를 내놓기보다는 유엔 기구와 민간단체 보고서를 인용하는 형식을 선택, 비판 수위를 낮추는 모습이 역력했다. 반면 중국에 대해선 강도높게 비판했다.
앞서 전날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로 전세계 17개국 종교 탄압 피해자들을 초청해 면담했다. 이 가운데는 국가분열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고 투옥된 위구르족 경제학자 일함 토티의 딸인 주헤르 토티가 포함돼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공식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중 위구르 지역 출신 인사를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측은 즉각 반발했다. 루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에는 종교 박해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중국 인권문제 제기를 내정간섭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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