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청중’ 대상으로 中 메시지 전하기 위한 새로운 소통전략
트위터 이미지 [AP]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해외 주재 중국 외교관들이 트위터를 활용해 비판 세력이 맞서는 이른바 트럼프식(式) ’트위터 외교‘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입장을 좀 더 전략적이고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외교관이 트위터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 현지에서는 트위터 접속이 차단돼 있는 상태다.
17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신장지역 내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의 처우를 ‘옹호’하는 트윗을 올린 주파키스탄 대사, 트위터를 통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을 비난한 주미 대사, 중국의 ‘채무외교’를 비판한 몰디브 전 대통령의 주장을 트위터로 반박한 주몰디브 대사를 예로 들며 “중국 외교관들이 트위터를 활용해 국제적인 청중들에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자오 리지안 주파키스탄 중국 대사는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족의 집단구금에 대해 미국이 비판하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인종차별 등 미국 내 사회이슈를 열거함으로써 ‘맞불’을 놓았다. 그는 트위터에 “미국의 인종차별은 식민지 시대부터 존재해왔다”고 지적하며 “고용과 주택, 교육 등에서도 인종 계층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미국을 방문하자 트위터를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만도 중국의 일부이며, 중국을 분열시키려는 어떤 시도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불장난을 하면 자기 자신만 화상을 입을 뿐”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트위터가 페이스북보다 대중에게 더 친숙하게 인식되는 특징이 있으며, 이를 이용해 중국 외교관들 사이에서 트위터가 ’새로운 소통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따.
문화외교 전문가인 시안교통리버풀대학의 알레산드라 카펠레티는 “외교관들은 가능한 한 더 많은 청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점점 더 효과적이고 정교한 방법으로 이 도구(트위터)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목적은 중국의 메시지가 외국 청중들에게 더 친숙하고, 더 친근하며, 접근하기 쉽고, 더 직접적으로 노출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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