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강동구청장, 언론 인터뷰로 허위공시 도와 기소
헤럴드경제 DB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유명 게임 ‘오디션’을 개발한 게임회사 와이디온라인의 주가를 가짜공시로 부양시켜 주가 하락 손실을 개미 투자자들에게 전가시킨 일당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이들 중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정훈 강동구청장도 포함됐다. 자산운용사 측은 투자 실패에 따른 손해액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채업자들은 고수익을 노리고 상장사에 앞다퉈 손을 댄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광배)은 게임회사 와이디온라인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하고자 사채업자들에게 주식을 매도하면서 정상적으로 회사를 매각하는 것처럼 꾸며 269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자산운용사 대표 유모(53) 씨 등 관련자 14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중 게임회사 대표 등 2명은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유 씨 등은 지난 2017년 12월 M&A 과정에서, 사채업자들에게 와이디온라인의 주식매매대금을 지급받고 상응하는 주식을 양도한 것임에도 사채업자들이 내세운 형식상 법인을 통해 자기자금으로 인수한 것처럼 꾸며 허위로 공시했다.
당시 이들의 범행에는 당시 시의원이자 현재는 강동구청장 이정훈 씨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동생인 사채업자를 돕기위해 형식상 법인을 본인이 운영하는 회사이고, 와이디온라인사의 경영권 인수도 자기자금으로 하는 것처럼 꾸며 허위로 언론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러나 사채업자들이 와이디온라인사 주식을 고점에서 매각하면서 허위공시로 부풀려진 주가는 일순간 휴지조각이됐다. 미래에셋PE가 투자목적회사를 통하여 보유하고 있던 와이디온라인 주식 약 856만주 가량이 사채업자들을 통해 시장에 유통되면서 M&A당시 주가는 주당 평균 5000원까지 올랐다. 허위 공시로 부풀려졌던 주가는 2018년 12월 검찰 수사가 개시되자 주당 800원대로 급락했다.
검찰에 따르면 사채업자 C(48) 씨 등은 회사 자금 횡령도 저질렀다. 최대주주도 아닌 C씨가 자산운용사 대표의 도움을 받아 경영권을 양수하고 빼돌린 회사 자금만 154억원 상당이다. 그 결과로 와이디온라인은 현재 거래정지 및 회생절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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