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상인과 자영업자들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제품 판매중지 돌입 및 불매운동을 선언하며 일본제품의 로고가 붙어있는 종이상자를 밟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로 국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의류브랜드 유니클로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영향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을 내놔 불매운동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TV도쿄 등 현지 언론은 11일(현지시간)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의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실적 발표에 나선 오카자키 타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 움직임이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클로가 한국의 불매운동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오카자키 CFO는 그 영향력이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불매운동에 따른 영향이)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결정적으로 유니클로 실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치적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본연의 자리를 조용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니클로 측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 증가한 1조8228억엔(약 19조8000억원), 순이익도 7% 늘어난 1586억엔(약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니클로 본사 임원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며 유니클로 불매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지난 4일부터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 국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국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약 70%가 불매운동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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