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하루 이용자 15.6억명…“12개월 내 시행 어렵다”
WSJ “연준에 리브라 규제 권한 부여해야” 의견 나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UPI]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틀 연속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Libra)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내며, 신중히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리브라가 심각한 우려를 많이 불러 일으킨다는데 동의한다”며 “그것들은 이 일이 진행되기 전에 철저하고 공개적으로 평가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리브라와 관련된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현존하는 어떤 규제기관도 현재 그것을 감독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리브라가 12개월 안에 시행될 것이라는 생각은, 내 생각에 제대로 증명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 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하루 이용자가 무려 15억6000만명에 달한다. 이 같은 페이스북의 네트워크 규모는 본질적으로, 또 시스템적으로 매우 중요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규제 감독에 대한 필요성을 높일 것이라고 파월 의장은 덧붙였다.
전날에도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리브라 도입은 심각한 우려들이 해소될 때까지 진전될 수 없다”고 밝혔다.
리브라는 돈 세탁과 사생활 보호, 금융 안정성, 소비자 보호 등과 관련해 많은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만큼, 리브라 계획을 규제하기 위한 검토는 ‘인내심을 갖고 조심스럽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현 규제 체계가 디지털 화폐와는 맞지 않는다며 “리브라는 분명히, 잠재적으로 전체에 영향을 주는 규모로, 리브라 암호화를 평가하기 위한 실무그룹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WSJ은 “연준에 리브라를 규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 연준이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위험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이달 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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