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올해 최초 美장기국채 과반 차지 전망
뉴욕증시 3대지수, 연준 금리인하 기대 약화에 하락…미중 무역협상 재개도 변수
[AP]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주식 투자만으론 불안을 느낀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상승세를 나타내던 미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짐에 따라 하락하며 다소 불안한 랠리를 이어가고 있고, 미국과 중국이 재개한 무역협상도 어느 방향으로 진행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작용한 결과다. 주식에 투자하는 동시에 보다 안전한 채권도 찾는 신중한 투자자들이 늘면서 미 장기 국채 매입에서 개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최초로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펀드평가회사 모닝스타다이렉트에 따르면 과세 대상 채권 뮤추얼 펀드 자산은 올 들어 5월까지 3160억달러(약 373조원)가 불어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뮤추얼 펀드는 일반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를 나타낸다.
미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정부 발행 화폐 및 채권 매각 금액은 약 1조달러(약 1180조원)에 달했고, 뮤추얼 펀드 등 투자 펀드들이 연준 매입분을 제외한 국채의 54%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같은 기간 20%보다 갑절 이상이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입보다 4배 이상 많은 규모다.
개인 투자자들은 미 정부가 올해 새로 발행하는 장기 국채의 과반을 매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미 재부부가 국채 경매 자료를 발간하기 시작한 이후로 첫 사례가 된다.
투자자들의 수요는 채권 시장에서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을 수년간 최저 수준인 2%대로 이끌었다. 국채 수익률은 국채 가격과 반비례한다.
WSJ은 “투자자들은 우려할 때 채권을 매입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증시가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은 가운데에도 국채 수요가 급증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 미중 무역협상의 향방이 투자자들을 불안케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협상단은 교착 상태에 빠져있던 무역협상을 이번주 본격적으로 재개한다.
그러나 이전 약속에 대한 의견 불일치와 정치적 고려 등이 협상을 늪에 빠뜨릴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p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