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CPA' 문제유출 전문직 자격증도'몸살'…문제유출 '공인회계사'시험까지 번지나?
회계사 준비생 모임서 처음 의혹 제기 시작
특강과 모의고사 내용, 실제 시험문제와 같아
당사자 S대 측 “학교측 문제 아냐. 입장 없어”
꾸준히 논란 제기됐지만…문제유출 이슈속 올해 더 심각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진상조사 요청글. [국민청원게시판 갈무리]

한 회계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의혹제기 문건. [연합뉴스]

한 회계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서울 S 사립대학교의 특강 내용. [회계동아리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서울의 한 사립대 공인회계사(CPA) 시험 준비반에서 2차 시험 문제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을 제기한 누리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진상 조사를 진행해달라’는 청원글을 올렸고, 회계사시험 준비 카페에서도 올해 공인회계사 시험 2차 문제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과 ‘A 외고 중간고사 문제 유출’ 등 입시계를 중심으로 불거졌던 시험문제 유출 의혹이 대학가와 전문직 자격증 시험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8일 대학가에 따르면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는 ‘공인회계사 시험문제 유출 의혹 수사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지난달 말 실시된 제54회 CPA 2차시험 문제 중 일부 과목의 문제가 서울의 S 대학 고시반 학생들에게 사전에 모의고사와 특강 형식으로 배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공인회계사 시험 준비생들의 모임인 D 포털 카페에는 모의고사와 특강 내용을 담은 게시글들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모의고사와 특강 내용을 갈무리해서 올리며, S대학에 대한 수사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남겼다.

시험 출제자인 금융감독원과 문제 당사자인 S대학 측은 당황스런 입장을 내비췄다. S대학교 측은 헤럴드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학교측과는 관련이 없는 일이다. 공식입장은 없다”며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금융감독원은 해명자료를 통해 “공인회계사 시험 출제는 철저한 보안 속에 관리된다. 문제 유출 가능성은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문제유출과 관련되서는 진상조사를 통해 정확한 내용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공인회계사 시험문제가 기존에 출제된 모의고사 문제와 ‘겹쳤다’는 의혹은 해마다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시험문제 유출’ 논란이 거듭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낳은 상황이라, 이번 문제를 놓고선 더욱 비판이 크게 일고 있다.

앞서 올해초 진행된 공인회계사 시험문제는 서울의 S국립대 행정대학원 모의고사 문제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를 통해 제기됐다. 지난 2005년에도 서울 2개 대학에서 실시된 회계관련 과목 중간·기말고사·모의고사 문제가 공인회계사 시험 출제 문제와 유사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금융감독원은 “공인회계사 시험 문제가 일반적인 법규 내용을 묻는 유형으로 기출문제와 대부분 시중 교재에서 다루고 있어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유사한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은 있다”고 해명자료를 통해 밝혔다.

한편 아버지가 교무부장으로 있던 숙명여고에 재학하며 미리 문제지와 답안을 받아 시험을 쳤다는 의혹을 받아온 쌍둥이 자녀들은 지난주 업무방해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김유철 부장검사)는 숙명여고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들을 업무방해죄로 4일 불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숙명여고에서 교무부장으로 재직하던 아버지와 공모해 2017년 1월 1학기 기말고사부터 이듬해 1학기 기말고사까지 5차례에 걸친 교내 정기고사에서 문제지와 답안을 알아내 시험을 응시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학교 영어교사가 인근 학원원장과 모의해 중간고사 문제를 유출했다는 ‘A외고 중간고사 유출’ 사건은 지난 5일 1심에서 관계자인 영어교사와 학원원장의 징역 1년6개월 실형으로 판결이 났다.

zzz@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