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채현. |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네살배기 아이를 공격한 폭스테리어를 두고 무성한 뒷말이 오가는 가운데, 설채현 수의사가 “안락사는 신중히 결정해야한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설채현은 현재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에서 출연 중인 수의사다.
설채현은 4일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이숙이입니다’에 출연해 “모든 잘못은 폭스테리어 견주에게 있으며, 그는 보호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람을 공격한) 전력이 있었던 개에 입마개를 씌우지 않고, 자유롭게 늘어났다 줄어들 수 있는 목줄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견주를 타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무리 개라는 동물이지만, 하나의 생명에 관련된 이야기이기에 너무 단정 지어 얘기하는 건 섣부른 판단이 될 수 있다”라며 안락사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내놨다.
더불어 “동물에 대해서 안락사 등의 문제를 결정할 때는 미국에서도 전문가들과 법원, 이런 판결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 아직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그런 과정 자체가 제대로 결정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이런 논란이 일어났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또 설채현은 “(동물들은) 어딘가 아프거나 호르몬성 질환이 있다거나 아니면 정신질환이 있을 때도 그런 공격성을 보일 수가 있기 때문에 아직 해 보지 못한 약물적 처치 등에 대해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이며, 약물치료를 제안했다.
이와 관련 ‘개통령’ 강형욱은 설채현과 다른 의견을 내놨다. 그는 앞서 “이 개는 문제를 일으킨 경력이 많다”며 “주인이 개를 못 키우게 해야 한다. 또 문제가 발생한 가능성이 크다. 아마 안락사를 하는게 옳을거다”고 말했다.
또한 “너무 잔인하지 않냐 싶지만 여러분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물려보면 그런 말씀 못한다. 강아지를 놓친 사람은 또 놓친다. 어르신이 너무 맞지 않는 견종을 키우신 것 같다. 어렸을 때 교육을 잘했다면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가해견은 이전에도 초등생의 성기를 무는 등 아파트 주민을 위협공격한 적이 있기 때문에 안락사라는 조치가 심하더라도 어느정도 정당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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