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자연 인프라 활용해 워라밸 녹색도시 조성
“3선 마지막 임기…마무리가 아닌 새로운 시작”
이성 구로구청장은 구로구의 앞으로 10년을 위해 새로운 일을 출발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로구 제공] |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우리나라 제일의 스마트 도시가 아닌 세계 제일의 스마트 도시를 만드는게 목표입니다.”
신인문학상 수상, 미술대전 특선, 바둑 아마 5단… 그의 이색적인 프로필만 보면 정치인 같지 않다. 카리스마는 없지만 진솔하고 따뜻한 구청장인 이성 구로구청장을 지난 4일 만나 봤다. 민선 7기 2년차를 시작하는 이성 구로구청장은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 1년간 숨가쁘게 달려왔다. 다행히 각 사업들이 차근차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선거를 치르면서 공약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며 “구로의 새로운 미래 초석을 다져야한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구로의 미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사업으로 스마트도시를 꼽았다. 그는 스마트도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생기기 전부터 일찌감치 열의를 갖고 추진해왔다. 지난 2017년 구로구 전역에 공공 와이파이망을 조성했고 지난해에는 사물인터넷 전용 로라망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복지·안전·환경·교통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구청장은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2025년 구로구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및 중장기 로드맵’도 수립하고 있다”며 “9월 말께 수립이 완료되면 구로의 새로운 미래 모습을 보여주는 청사진이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각종 데이터와 도시지표, 성과 등의 자료를 하나로 모아 관리하는 ‘스마트시티 아카이브 서비스’도 개발 중에 있다. 이 구청장은 “아카이브를 통해 효율적인 도시관리와 운영이 가능해지고 주민들과의 정보 공유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민들이 사물인터넷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도시 가상체험관도 하반기 신도림역에 개관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일과 생활의 균형 잡힌 삶을 추구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휴식·녹지 공간 확충에도 무게를 실었다. 이 구청장은 “2022년까지 하천변 수목원화 사업을 펼쳐 주민들이 집 가까이에서 풍부한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항동 푸른수목원을 기존 19만6042㎡에서 6만㎡를 확장하는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확장된 수목원에는 자연생태 관찰원, 산림욕장 등을 만들어 폭넓은 자연문화 체험기회와 휴식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며 천왕산에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2만6500㎡의 캠핑장을 올해 착공해 내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신도림역세권과 구로디지털단지 등 구로구 동쪽에 치우쳐 있는 업무·상업 중심을 다핵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옛 영등포교도소와 구로차량기지 부지가 개발되면 불균형이 많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구로디지털단지 G-스퀘어 건립(2020년 완공 예정), 서부간선도로 지하화(2021년 완공 예정), 남부순환로 평탄화와 도로폭 확장(2020년 완공 예정) 등의 사업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로페이 사업 취지에 공감해 ‘제로페이 챌린지’에 참여한 이 구청장은 “실행과정에서 일부 문제점이 제기돼 실효성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으나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됐다고 본다”며 “시간적 여유를 두고 내실있게 추진해 나간다면 본래 사업 취지에 맞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 구청장은 3선 구청장으로서 이번이 마지막 임기다. 하지만 그는 마무리가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민선 5, 6기 동안에는 부족했던 도시 인프라 확충에 힘썼고 그 결과 이제는 각 분야에서 서울의 어느 자치구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그 간의 노력이 도시 다운 도시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면 민선 7기에는 구로의 밝은 미래 터전을 다지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며 “탄탄한 기반을 토대로 주민들의 삶을 더 편리하게, 더 안전하게, 더 여유롭게, 더 따뜻하게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기 이후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묻자 “아직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다만 임기가 끝난 후 구로에 남아 지역을 위한 봉사를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후임자에게 어떠한 부담도 주지 않기 위해 지역을 떠나 새로운 일을 시작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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