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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온라인상에 검증되지 않은 가짜 의료정보가 넘쳐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거짓 의료행위로 실형을 산 로버트 영의 사례를 들었다.
6만명 이상이 '좋아요'를 누른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던 로버트 영은 보조 판매원 신분으로 베이킹소다 주사제 등을 면허 없이 시술하다 2016년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가 법의 심판을 받기까지 벌어들인 돈은 500만 달러에 달했다.
영은 이듬해 11월 출소 뒤 다시 페이스북 계정을 열었고 암과 관련한 부정확한 내용과 식이요법 이론을 올렸다. 물론 각종 제품을 파는 것도 뒤따라왔다. 그의 영상은 9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올리며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WSJ은 그에게 직접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온라인에선 영의 가짜 의료로 인한 피해 사례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2012년 7월 영국에서부터 암 치료를 위해 영을 찾아온 한 암환자는 5개월 뒤 숨졌다. 무려 7만 달러의 비용을 지불했지만 소용 없었다.
페이스북과 유튜브는 가짜 암 치료 게시물과 채널을 폐쇄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유튜브는 올해 1분기에만 약 830만개 동영상을 삭제했다.
하지만 잘못된 의료정보가 워낙 많이 넘쳐나는 탓에 쉽지 않은 실정이다. 대표적인 게 백신에 대한 불신이다. 미국 보건 당국은 백신에 대한 근거없는 불신 탓에 미국에 홍역이 퍼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WSJ은 "건강 관련 콘텐츠를 차단하고 걸러내는 건 증오발언을 다루기 위한 노력만큼이나 어려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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