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집창촌의 재개발 비리와 지역 경찰과 조직폭력배 간의 유착 의혹이 제기됐다.
2일 오후 방송된 MBC 'PD 수첩'은 서울 청량리588, 미아리텍사스, 대구 자갈마당 등에서 조직폭력배가 도시재개발 사업에 가담한 내용에 대해 다뤘다. 특히 대구 한복판에 자리한 집창촌, '자갈마당'에 관한 내용에서는 경찰과 조폭이 후원 관계에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경찰이 조폭과 선후배 사이로 지내며 각종 비리를 덮어왔다는 것이다.
성매매업주들이 조폭과 연루된 경찰관 10여명의 비위행위를 경찰에 진정하기까지 했으나 수사당국이 미온적으로 대처했다.
이들에 따르면 경찰들이 조폭들로부터 돈과 술접대를 받았고, 그 댓가로 단속 정보를 제공했다. 경찰의 부인이 직접 성매매 업소를 운영했다는 증언까지 있었다.
인터뷰에 응한 한 성매매업소 관계자는 "이 업주가 신랑이 경찰이라고 늘 자랑하고 다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지역 조폭 출신 남성은 "경찰 형사계, 수사계, 다달이 회식시켜줬다"며, "관내 형사들 담당 바뀌면 나에게 먼저 인사하러 왔다"고 증언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 대표 집창촌 '청량리 588'를 두고도 유사한 의혹이 제기됐다. 주민들은 재개발 이권에 개입한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의 비호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랜 포주 생활을 하며 검·경, 공무원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인맥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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