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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 자리에 경제학자 주디 셸턴과 크리스토퍼 월러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부총재를 지명했다.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연준 이사회 공백을 메울 인물로 이들을 지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연준 이사진 7명 가운데 2자리가 비어있다.
둘은 그동안 연준의 금리인하 필요성을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힘을 실어줬다.
월러 부총재는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연구를 책임지는 인물로, 앞서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유일하게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주장했다.
비교적 경제학 관련 경력이 탄탄한 월러 부총재와 달리 셸턴은 적지 않은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월러 부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에 지목한 이사 후보보다 훨씬 전통적인 선택"이라면서도 셸턴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 정책을 노골적으로 옹호해왔다"고 지적했다.
셸턴은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고문으로 활동했으며 인수위원을 지니기도 했다. 현재는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의 미국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멕시코 등과 벌이는 무역전쟁을 찬성하면서 "외교 정책에 관한한 트럼프 대통령을 감상주의자로 치부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적극 옹호했다.
미국 통화정책을 맡을 자질이 충분한지도 논란거리다. 그는 지난 5월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연준의 목표인 최대 고용과 물가안정, 완만한 장기 금리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2016년 10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선 "연준이 저금리를 유지한 탓에 소액 저축자보다 부유한 투자자들이 우대받고 있다"며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금융위기 이후 연준의 자산매입 탓에 경제성장은 저해됐고 금융안정은 위협받는 중대한 왜곡이 벌어졌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허먼 케인과 스티븐 무어를 연준 이사 후보로 추천했지만 자질 논란 속에 상원 인준 청문회 문턱도 가지 못하고 사퇴했다. 이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점찍은 넬리 량과 마빈 굿 프렌드도 지난해 상원 인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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