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서울 을지로 주교동 주민들의 30년 숙원이었던 도시가스 공급이 결실을 맺는다.
중구(구청장 서양호)는 1일 오전 을지어린이집 앞에서 '주교동 도시가스 공급관 설치'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이번 사업은 을지로와 방산종합상가 사이에 위치한 을지로27길·33길·35길 일대 820m 구간에 도시가스 공급관을 매설하는 것이다. 8월 완공 예정으로 사업비는 3억5000만 원이 소요된다.
중구의 도시가스 보급률은 서울시 평균(98%)보다 조금 낮은 97%로 아직도 미공급지역이 있는데 주교동이 그 중 하나다.
현재 서울시 도시가스 공급규정에 따르면 100m당 최소 30세대는 확보돼야 사용자 분담 없이 도시가스 공급관을 놓을 수 있다. 그러나 주교동은 대부분 상업시설에 세입자들인데다 거주민은 극히 적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사유로 오랜 기간 도시가스 공급요청 민원에도 불구하고 실현되지 못했다.
구는 올해야말로 30년간 지지부진했던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역량을 집중키로 하고 지난 4월부터 팔을 걷었다. 먼저 구 환경과와 을지로동주민센터가 주교동 일대 수요조사를 벌여 주민 동의를 얻어냈다.
이어 서울시, ㈜예스코와 도시가스 소외지역 보급을 위한 대책회의를 진행한 끝에 주교동 공급관 설치에 합의했다. 공익 목적이 강한 만큼 사업비는 예스코가 전액 투자하기로 했다.
내침 김에 구는 관로설계, 공사현장조사, 도로굴착 허가 등 사전 준비기간 단축에도 힘을 써 지난 1일 착공하는데 성공했다.
주교동 도시가스 공급공사 착공식에 참석한 서양호 중구청장(오른쪽 세 번째), 고영만 예스코 고객서비스 부문장(오른쪽 네번째)과 주민 대표들이 착공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중구] |
그동안 주교동에서 가스가 필요한 곳은 LPG가스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 중에는 을지어린이집도 있었는데 이번 공사로 안전하고 경제적인 도시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됨으로써 학부모들도 한 시름 놓게 됐다.
구는 공사 기간 동안 각종 민원과 돌발 문제를 해결하는 현장소통반을 운영해 공사가 원활하게 마무리 되도록 힘쓸 계획이다.
한편, 착공식에는 서양호 중구청장을 비롯해 ㈜예스코 및 공사 관계자와 주민들이 참석해 숙원 해결을 축하하며 다함께 공사구간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서 구청장은 "구의 취지에 공감하고 주민 숙원 해결에 힘을 더해 준 서울시와 예스코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중구민이 최우선인 도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ycaf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