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된 효명 세자에게 바쳐진 의례용 상징물 어보와 어책을 관람객이 바라보고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효명 왕세자의 유물 110건을 전시하는 특별전이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9월 22일까지 열린다.
'문예군주를 꿈꾼 왕세자, 효명'전은 정치는 물론 문화 부흥을 주도했던 효명 세자에 초점을 맞춘 전시다.
조선 제23대왕 순조의 아들로 태어나 만 3세인 1812년 세자에 책봉된 효명(孝明)은 만 18세 때 부왕인 순조를 대신해 대리청정을 한 3년 동안 인재를 등용하고 바른 정책을 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람객들이 '문예군주를 꿈꾼 왕세자, 효명' 특별전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
문학적 재능이 뛰어나 10가지 절경을 표현한 시 '십경(十景)' 등 여러 편의 시와 문집들을 내놨을 뿐 아니라 세자 책봉 때부터 17차례에 걸쳐 어보와 어책을 받았는데, 이는 역대 왕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이번 전시에도 조선왕실을 대표하는 '시인 효명'을 위한 전시실이 따로 마련됐다.
해마다 궁중에서 열렸던 잔치에서 여성 무희인 여령(女伶)이 입었던 옷이다.[국립고궁박물관 제공] |
또한 대리청정 당시, 해마다 궁중에서 연 잔치 모습과 그가 창작한 궁중무용 '정재' 모습을 그림과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효명세자 관례(冠禮·성년식)를 기록한 그림인 '수교도'(受敎圖).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
관람객들이 '문예군주를 꿈꾼 왕세자, 효명' 특별전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국립고궁박물관 제공] |
이 밖에도 효명세자의 생애를 엿볼 수 있는 전시물과 궁궐도 속 효명 세자의 공간도 볼 수 있다.
'문예부흥'과 '정치개혁'을 꿈꾸던 효명 세자는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21세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2016년 방송된 인기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배우 박보검이 연기한 '이영'이 바로 효명 세자다.
한편 아버지 순조는 효명세자 제문(祭文)에서 '아! 하늘에서 너를 빼앗아감이 어찌 그렇게도 빠른가. 장차 우리나라를 두드려서 망하게 하려고 그러는 것인가'라고 적으며 아끼는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아비보다는 어진 왕을 잃은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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