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인도인 일가족이 변조 여권으로 제주공항을 통해 대만으로 출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보안체계에 구멍이 뚫린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인도인 일가족이 위조 여권으로 제주공항을 통해 대만으로 출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제주공항은 대만공항으로부터 이들 가족의 입국거부 통보를 받고서야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드러나 보안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8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제주공항에서 인도 국적 A(36) 씨와 B(29·여) 씨 부부, 1세 여아가 대만으로 출국하는 과정에서 위조 여권을 이용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9일 관광 목적으로 제주에 입국한 이들은 입국 당시 비자가 필요 없는 네덜란드 여권을 행사했으며, 출국심사 때도 입국심사를 받은 네덜란드 여권을 제시했다. 대만에 도착한 이들은 위조 여권이 발각되면서 입국이 거부돼 우리나라로 강제 송환 됐다. 이들은 우리나라로 돌아온 뒤 본국으로 송환 조치됐으며, 위변조 여권을 행사한 혐의로 입국금지 조치됐다.
문제는 이들 가족의 국내 출입국 심사 당시 위변조 여권 소지 사실을 대만 출입국 당국의 통보가 있기 전까지 우리 측 당국이 전혀 몰랐다는 점이다.
법무부 측은 이들이 입출국 시 행사한 여권에 미국과 유럽 등을 여행한 많은 기록이 있어서 육안으로는 위조 여권으로 의심되는 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조사 결과 이들의 최종 목적은 네덜란드 여권을 이용, 캐나다로 입국하는 것으로, 캐나다 입국 알선자의 지시에 따라 관광 목적으로 입국했다가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는 이번 사례에 대해 전 출입국 심사관을 대상으로 위변조 감식 교육 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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