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계 다양성 보존”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오는 9월 30일까지 한국현대미술계에서 잊혀진 미술인들을 재조명하는 전시 '반추(反芻) 반추상: 1999-2004 작고미술인'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전시전경 [자료제공=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한국미술사에서 잊혀진 미술인들의 업적을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하 박물관)은 '반추(反芻) 반추상: 1999-2004 작고미술인'전을 개최한다. 전시제목대로 1999년부터 2004년 사이 작고한 미술인을 다룬 조사다. 박물관에 따르면 이 기간 전문미술인은 145인으로 이중 37명(25.5%)만이 이후 전시나 단행본등 발간됐다. 나머지 108명에 대해서는 별도의 회고작업이 없어, 그들의 작품과 자료, 기억까지도 많은 부분 유실된 상황이다.
박물관측은 "미래 문화유산이 될 수 있는 작품과 작가에 대한 기록이 없어진다는 건 한국미술계의 다양성 결여와도 관련이 있다. 더불어 한국미술사를 약화 혹은 왜곡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전시에서는 이 108명 미술인 중 타 기관사업이나 최근 10년간 유작전이 개최되지 않은 인물에 대해 살핀다. 이에따라 총 40명의 미술인을 선발했다. 한국화에서는 나상목, 박세원을 서양화에서는 김상유, 김인승, 박성환, 변종하, 장발, 조병덕, 홍종명이 선정됐다. 조소 분야에서는 김광진, 배형식, 전상범, 사진 분야에서는 정도선, 예술철학에서는 조요한, 고고학은 한병삼, 미술사는 김종태, 김희대, 화랑에서는 황현욱 등이 대상이다. 이중 미술사적 의의가 큰 김인승, 나상목, 박성환, 변종하, 홍종명은 유족, 제자, 연구자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관련자료를 기증·대여받기도 했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오는 9월 30일까지 한국현대미술계에서 잊혀진 미술인들을 재조명하는 전시 '반추(反芻) 반추상: 1999-2004 작고미술인'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전시전경 [자료제공=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
전시에서는 한국화가 나상목의 미술독학 일정을 작성해놓은 드로잉북(1943)과 서양화가 홍종명의 첫 개인전 방명록(1958),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분관장이던 김희대의 '일본근대 서양화단의 성립과정' 육필원고 등 작고미술인의 작품과 전시자료, 저서, 잡지, 사진, 증서 등 200여 점을 선보인다.
김달진 박물관장은 "이번 전시가 한국근현대미술사 연구에서 잊혀져 가는 작가들의 기초자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창작자와 연구자, 대중에게 삶에 대한 통찰과 예술적 영감을 주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9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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