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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한의 리썰웨펀]‘軍면회 일가족 참변’ 金이병 결국 전역…軍도 슬퍼한 사연
-면회 왔던 일가족 귀가길에 교통사고로 참변

-사고 발생 두 달여만에 ‘심신장애 판정’ 전역

-국방부 장관, 육군참모총장도 빈소 찾아 애도

-군 당국자들 “앞으로도 도움될 방법 최대한 지원”




지난해 12월 20일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인근 도로에서 승용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차량에는 신교대 퇴소식 참석차 면회온 일가족 등이 탑승하고 있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지난해 12월 20일 군대에 자식, 친척, 친구, 연인을 보내본 경험이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경악할 만한 슬픈 사건이 일어났다.

강원도 화천의 한 육군 신병교육대 교육을 마친 김모 이병의 퇴소식에 참석 후 귀가하던 일가족이 교통사고로 참변을 당한 것이다.

이 사고를 당한 김 이병이 지난달 25일 전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불의의 사고를 겪은 지 두 달여 만이다.

사고 직후 김 이병은 12일간의 청원 및 위로 휴가를 얻어 사고로 사망한 어머니와 누나, 여동생, 여자친구의 장례를 치렀다. 이후 부대로 복귀해 해당 부대에 심신장애 사유로 인한 전역 심사를 신청했다.

김 이병은 규정 및 제도에 따라 의무조사와 육군본부 전ㆍ공상 심의, 전역 심사위원회 전역심의(심신 장애) 등 절차를 거쳐 전역이 확정됐다고 한다.

사고는 그날 오후 6시 4분께 강원 화천군 화천읍 모 부대 인근 460번 지방도를 달리던 쏘렌토 승용차가 도로 옆 가로수를 들이받으면서 일어났다. 차량은 이어 도로표지판을 치고 20m 정도를 더 가다 도로배수구로 추락해 전복됐다.

이 사고로 김 이병 어머니와 누나, 여동생 등 일가족 3명과 김 이병의 여자친구 등 4명이 숨졌다. 운전자인 김 이병 아버지는 크게 다쳤다.

운전자가 술을 마시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이병의 가족과 여자친구는 이날 신교대를 퇴소하는 김 이병을 면회하고자 경기 성남에서 화천을 찾았다가 귀가 중이었다고 한다.

김 이병을 신병교육대에 내려주고 1㎞ 정도 달리던 중 왼쪽으로 굽은 내리막 도로 커브길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이병 가족과 함께 퇴소식을 찾은 여자친구 소지품에는 김 이병이 부대 안에서 여자친구에게 쓴 편지 10여 통이 뜯기지도 않은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불의의 사고에 군 당국 내부에서도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군 당국은 “김 이병을 (소속부대 지휘관인) 중대장이 보호하고 있다”며 “김 이병이 사고 소식은 들어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육군 2군단은 사고 다음날인 21일 “안타까운 교통사고를 당한 가족과 큰 상심에 빠진 아들인 김 이병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병원에 부대 간부들로 구성된 가족지원팀을 보내 돕도록 했다.

그 다음날인 22일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성남의 한 병원에 차려진 빈소를 직접 찾아 애도를 표했다.

정 장관은 조문을 마치고 나오면서 “안타까운 일이다. 장관으로서 가슴이 아프고, 우리 군에 자식을 보내놓고 면회하시고 귀가길에 사고를 당하셔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김용우 육군참모총장도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애도를 표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국민들도 큰 슬픔에 빠졌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김 이병을 전역시켜줄 것을 요구하는 청원 글이 잇따랐다.

이와 관련 군은 여러 차례 규정과 제도에 따라 김 이병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군 관계자는 김 이병의 전역 관련 절차를 설명하면서 “김 이병 가족의 안타까운 사고에 애도를 표한다”며 “우리 군은 앞으로도 그 병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에 따라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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