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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길용의 화식열전] 롯데그룹...금융은 日로, 건설ㆍ화학은 韓으로
지배구조 개편핵심은 한일분리
신동빈 회장에 경영권 집중효과
일본 주주엔 상장차익과 금융사
일본기업 논란에서도 벗어날 듯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롯데그룹이 새해 벽두부터 지배구조 개편에 들어갔다. 명분은 순환출자 완전해소 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한일 그룹 분리를 통한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강화다. 롯데지주 출범에 따른 금산분리 규제를 피하기 위해 금융부문을 일본에 넘기고 대신 알짜인 건설과 화학부분을 가져 오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인적분할 후 투자부문이 롯데지주에 피합병될 6개 회사들은 한국계와 일본계열사 지분이 뒤섞였던 곳들이다. 롯데지알에스, 롯데상사,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등은 일본롯데홀딩스와 그 자회사가 지배하는 곳들이다. 대홍기획과 롯데아이티테크는 주요 계열사들의 지분을 많이 갖고 있다. 합병이 완료되면 롯데지주 최대주주인 신 회장의 계열사 지배력이 높아지게 된다.


금융권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역시 금융계열사다. 호텔롯데는 대홍기획과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으로부터 롯데캐피탈 지분 12.61%를 인수해 지분율 39.37%의 지배주주가 됐다. 일본계가 100% 지배하는 부산롯데호텔도 대홍기획으로부터 롯데손해보험 지분 21.69%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금산분리를 원칙으로하는 공정거래법상 롯데지주는 이 지분을 언젠가 처리해야 한다. 롯데지주 밖인 일본계 계열사로 내보내면서 그룹의 큰 울타리에는 두는 게 최선이다. 이제 남은 금융계열사는 롯데지주가 93.78% 지분을 보유한 롯데카드 뿐이다.

신 회장 입장에서 롯데카드는 롯데지주 밖으로 내보내야 하지만, 롯데건설과 롯데케미칼은 지주 안으로 끌어와야 한다. 일본 롯데홀딩스와 호텔롯데는 롯데물산을 통해 그룹 시총 1위 회사인 롯데케미칼을 지배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자회사가 롯데정밀화학이다. 롯데건설 역시 역시 호텔롯데와 롯데홀딩스, 롯데케미칼 등 그 등 일본계 지분율이 78.63%에 달한다.

롯데지주의 롯데카드 지분가치는 순자산 기준으로 따지면 약 2조원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도 실적호조가 예상된다. 호텔롯데가 보유한 지분가치도 약 2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 롯데지주의 롯데카드 지분과 호텔롯데의 롯데케미칼 지분을 맞교환(swap) 할 만하다. 이 경우 일본롯데홀딩스는 롯데물산을 상장시켜 보유지분을 현금화하는 방법이 가능하다. 일본롯데홀딩스를 지배하는 임직원주주들이 호텔롯데 상장으로 얻을 대가가 막대한 상장차익이다. 롯데케미칼의 실적호조세를 감안할 때 롯데물산의 순자산가치는 올해 5조원을 거뜬히 넘을 전망이다. 롯데물산 상장으로 일본인 주주들이 얻을 수 있는 차익규모 역시 조 단위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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