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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해보자”는 여야 중진 모임도 ‘반쪽’… 친노측 전원 불참
국회 5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모임이 민주당 친노 핵심 인사들의 불참으로 반쪽짜리 회동에 그쳤다. 국회를 정상화하는데 ‘중진의 지혜’를 모아보자는 것이 이날 모임의 목표였지만, 민주당의 한 축인 친노계 인사들이 모두 불참하면서 결과적으로 향후 국회 운영의 ‘불확실성’만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다.

국회 내 최다선(7선)인 정몽준 의원의 주도로 여야 의원들은 17일 정오, 여의도 한 중식당에 모여 오찬 회동을 가졌다. 새누리당에선 정 의원과 함께 황우여ㆍ서청원ㆍ이인제ㆍ정의화ㆍ김무성ㆍ남경필 의원 등이, 민주당에선 박병석ㆍ 문희상ㆍ이석현 의원 등이 참석했다. 관심을 끄는 것은 요청을 받은 ‘친노계’인사들이 모두 불참을 통보한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 최다선(6선) 의원으로 ‘친노 원로’라는 평가를 받는 이해찬 의원은 ‘선약’을 이유로,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정세균 의원은 국가정보원 개혁 특위 공청회 진행을, ‘친노 핵심’으로 평가되는 이미경 의원도 국회 상임위 일정을 때문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 참여정부 당시 총리를 지냈던 한명숙 의원도 참석치 않겠다는 입장을 주최측에 알린 것으로 전해진다.

불참 의사를 밝힌 인사들은 모두 친노계거나 여권과 각을 세워온 인사들로 구성됐다. 회동 목적이 중진들이 힘을 모아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사건으로 난국을 맞고 있는 정국 타개의 해법을 찾아보자는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쥔 민주당 내 ‘강성인사’들은 모두 우연찮게 이날 불참한 것이다.

반면 친노 색채가 비교적 옅은 문희상 의원과 비주류 이석현 의원, 국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박병석 의원만이 이날 회동에 참석했다. 이날 회동에 대해 ‘반쪽짜리’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친노계’를 중심으로 똘똘뭉친 여권을 향한 감정의 앙금이 이날 회동에 참석하는 인사들의 면면에서도 파악되는 것이다.

야권 인사들이 줄줄이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이날 여야 구성비도 ‘기형 회동’이란 분석도 나온다. 새누리당 측 참여 인사는 7명인 반면, 야권 인사는 3명밖에 안된다. 정 의원 측은 구성비를 고려해 민주당 내 5선 이하 의원들 일부에 대해서도 이날 회동에 초청할 계획이었지만, 물망에 올랐던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석희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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