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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KOICA 시니어 프로그램, 은퇴 후 삶의 보람을 찾다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  2004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리베리노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은 동티모르 유소년축구 대표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맨발의 꿈’. 은퇴 이후 동티모르에서 어린이 축구선수 발굴ㆍ육성에 전념해왔던 김신환 감독은 지난 2011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 월드프렌즈 중장기 자문단의 일원으로 ‘동티모르의 히딩크’라 불리며 여전히 현역으로 필드를 누빈다.

월드프렌드 중장기 자문단 파견 사업은 아름다운 인생 2모작 프로그램이다. 김 감독처럼 해당 분야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국내 우수 퇴직인력을 적극 활용해 지식과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해, 사회경제개발ㆍ빈곤퇴치에 기여하고 있는 KOICA의 대표적 활동 가운데 하나다. 자문단에 선발되면 6개월~1년간 개도국 정부ㆍ기관에 파견돼 교육, 농림수산 보건, 공공행정, 산업에너지 등 각종 분야에서 정책 자문이나 기술 전수를 담당하게 된다.


지난 2010년 중장기 자문단 18명을 12개국 파견한 것으로 처음 시작한 이 사업은 7월 현재 25개국 총 69명이 활동하는 사업으로 그 규모가 계속해 커지고 있다. KOICA는 향후 올해에만 총 120명을 중장기 자문단으로 파견할 계획이다.

당초 현업에서 물러난 이들을 봉사단원으로 모집한 건, 과거 산업발전기의 주축으로 기술ㆍ산업을 발전시킨 경험을 되살려 개도국에 실현가능한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다른 선진국과 차별화된 빈곤 극복경험과 한국적 특색의 문화를 바탕으로 한 이들의 활동이 오지에서 ‘제2의 새마을운동’을 확산시킬 것이란 예상이었다. 


예상은 들어맞았다. 은퇴 이후에도 가치있고 보람있는 일을 하고 싶어하는 이들의 지원이 자문단 모집때마다 이어졌다. 현지에서 영어 강의ㆍ자문ㆍ보고서작성을 해야 하고, 파견대상국에서 요구하는 자격을 갖춘 자문단의 전문성은 두말 할 것도 없다.

특히 은퇴자들을 위주로 구성된 중장기 자문단은 종합만족도 측면에서 젊은층보다 반응이 더 뜨거운 모습이다. KOICA가 올초 작성한 2012년 월드프렌즈 코리아 봉사단원 만족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장기 자문단에 참여했던 이들의 만족도는 평균 만족도(75.9%)를 훨씬 웃도는 83.3%로 조사되기도 했다.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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