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보정책 앞장…백군기 의원
당내서 유일한 4성 장군 출신 의원“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능동적 대처를”
“한방을 노리는 ‘원샷(one shot)’ 전략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기는 어렵다. 민주당의 안보강령 독자화는 국민 신뢰를 얻는 첫걸음일 뿐이다.”
민주당 내 유일 4성 장군 출신인 백군기<사진> 의원은 지난 4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의결된 당강령 개정안에 신설된 ‘안보정책’ 조항을 주도한 인물이다.
백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패배는 뼈아프다. 패배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특히 안보 분야와 관련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신뢰성과 진정성을 제대로 전달 못했던 것도 큰 원인”이라며 “안보는 국가 존립의 요체다. 늦었지만 민주당이 환골탈태의 자세로 안보를 독자 강령화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신설한 ‘강령ㆍ정강정책’ 10조에는 ‘확고한 안보태세’ ‘선진 정예강군 육성’ ‘주변국과의 협력 안보 강화’ 등 ‘안보 강화’에 초점을 맞춘 문구가 다수 포함됐다.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 차원이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NLL(북방한계선) 진실공방’ ‘천안함 사태 공세’ 등에 연일 휘청댔다. 당 강령에서부터 남북관계에 대해 ‘통일과 화해’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이 국민들에겐 안보에 있어선 다소 취약한 것 아니냐는 인식을 갖게 만들었다는 게 백 의원의 평가다.
백 의원은 “당헌ㆍ당규와 강령정책의 핵심은 ‘국민’이라는 점을 정강정책 회의 시간 때마다 강조했다. 민주당의 취약점으로 손꼽히던 안보를 대폭 강화한 것도 사실 국민들의 쓴소리가 민주당을 변하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안보정책에 대해 백 의원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정책의 수정을 주문했다. 그는 “상황이 변했다. 남북 화해의 마지막 끈이었던 개성공단마저 최종 중단됐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능동적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국가안보실 신설’ 등 청와대의 변화에 대해선 ‘안보에 중점을 두는 국가 운영 체계’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백 의원은 자신을 ‘민주당 안보정책의 선봉장’이라고 표현했다. 새누리당에 황진하, 정수성, 한기호 등 장성 출신 의원들이 즐비한 것과 비교해 민주당 내 장성 출신 의원은 백 의원이 유일하다. 그는 “장군 출신으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가 재선을 노리는 것 역시 ‘장군 출신이 잘돼야 민주당이 산다’는 생각과 맞닿아 있다.
백 의원은 지난 4월 민주당 용인갑 지역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차기 출마지로 지역구 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그는 3군 사령관을 끝으로 군복을 벗었는데, 마침 3군 사령부가 용인갑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는 점도 그가 이 곳 지역위원장을 맡게 된 배경이다.
그는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로서 국민 곁에서 함께 울고 함께 웃어야 한다. 지역관리에 특별한 요령을 부리지 않고 묵묵히 뚜벅뚜벅 지역민들과 애환을 함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