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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선돼도 ‘절반의 성공’… 안철수 재수 전망은?
오는 4월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정치 재수’ 결과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대선 출마 선언과 중도사퇴, 그리고 사실상 첫 선출직 출마의 결과에 따라 안 전 교수가 불러 일으킬 야권발 정계개편의 폭과 범위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 전 교수의 출마 지역구 선택이 과도하게 ‘안전빵 선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안 전 교수의 대항마로는 새누리당에선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1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허 전 청장은 지난해 4월 총선 때에도 노원병 지역에 출마했고, 이후 새누리당 이 지역의 당협위원장이다. 노회찬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을 대비해 지난 1년여간 꾸준히 지역 관리를 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새누리당 핵심관계자는 “허 전 청장이 후보가 되는 것이 가장 무난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물론 이는 안 전 교수가 이 곳 출마를 선언하기 전 얘기다.

안 전 교수 ‘변수’로 노원병의 정치셈법은 복잡해졌다. 새누리당이 노원병을 전략지역으로 볼 경우 뜻밖의 거물급 인사가 공천될 가능성도 있다. 야권의 차기 대권 후보를 노원병에서 주저앉힐 기회로 보는 것이다. 반면 ‘손수조 효과’로 재미를 봤던 새누리당 입장에선 이준석 전 비대위원의 공천 가능성도 나온다. 이 전 비대위원은 노원병 지역에서 10년 넘게 거주했고, 지난 총선ㆍ대선에서 ‘박근혜 키드’로 새누리당의 ‘젊은 아이콘’으로 주가를 높였다.

민주통합당은 당초 정동영 상임고문, 박용진 대변인 등을 노원병 출마 후보군으로 추려두고 있었지만 안 전 교수가 노원병 출마를 선언하면서 ‘야권연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됐다. 후보를 냈다간 새누리당에 의석 한석을 ‘헌납’하는 상황이라는 것이 민주당의 고민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민주당이 후보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진보정의당은 노회찬 전 의원의 부인 김지선씨의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반면 안 전 교수의 지역구 선택이 지나치게 ‘안전빵 선택’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당초 정치권에선 안 전 교수가 부산 영도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여당 텃밭에서 야권 의석을 끌어내면서 야권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힐 것이라는 분석이었다.특히 안 전 교수가 부산 출신이고, 한 때 대권을 바라봤던 인사라면 ‘정치적 승부수’를 띄울 기회를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찾지 않겠느냐는 것이 ‘영도 출마설’의 배경이었다.

서울 노원병 지역은 야권 성향이 강한 곳으로 평가돼 왔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노 전 의원은 상대 허 전 후보를 17%(1만6000여표)라는 비교적 큰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야권표가 많은 지역으로 꼽히는 이유다. 안 전 교수가 노원병에 출마해 당선되더라도 ‘절반의 성공’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안 전 교수가 이번 선거를 통해 조직 부재의 틀을 뛰어넘고, ‘신비주의’ 이미지를 털어낼 지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안 전 교수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중도 사퇴’ 한 것은 결국 ‘세’를 가지지 못한 무소속 후보의 한계라는 평가가 많았다. 또 ‘새정치’를 강조하면서 ‘국민 뜻에 따르겠다’는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한 것은 ‘불통’ 이미지를 굳히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홍석희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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