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와 중동 3개국을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마지막 기착지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방문,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에 이어 ’원유확보 외교‘를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의 아부다비 방문은 임기 중 세번째로, 아부다비는 지난 2009년 걸프 지역 가운데 처음으로 우리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에미리트 팰리스호텔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를 만나 이란 제재로 한국이 원유 수입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경우아부다비 측이 원유를 추가로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지난 1월 김황식 총리 방문 당시아부다비 측이 원유 수급에 협조해주겠다고 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사우디와 카타르, UAE는 우리나라 원유 수입량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는 다음달 초까지 아부다비의 미개발 3개 광구 유전개발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키로 했다고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아부다비 미개발 3개 광구 유전개발 계약건은 이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급속도로 진전, SPC(아부다비최고석유위원회·Supreme Petroluem Council) 전문위원회까지 통과해 현재 SPC 의결만 남은 상태다.
앞서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3월 이 대통령의 UAE 방문 기간에 최소 2억 배럴(가채매장량 기준) 이상의 원유 채굴권 계약을 할 수 있는 우선적·배타적 권리를 보장하는 양해각서를 아부다비석유공사와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모하메드 왕세자로부터 원자력발전소 건설도 예정대로 진행될 것임을 재확인했다.
또 한국전력공사 컨소시엄은 지난 2009년 12월 UAE 브라카에 세울 총 400억달러(한화 47조원대)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모하메드 왕세자와의 친분을 재차 과시하며 양국 간 우호선린 관계를 점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이 대통령의 카타르 방문 소식을 듣고 셰이크 모하메드 왕세자가 간곡히 요청해 이뤄졌다”면서 “원유확보는 물론 유전개발과 원전 공사 상황을 재점검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