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개인·문화·오락서비스 수입 7억9400만달러…적자규모 급감
지난해 우리나라 문화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금액이 역대 최고인 것으로 조사됐다.6일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ㆍ문화ㆍ오락서비스 수입(收入)은 7억9400만달러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 수입은 영화, 라디오, TV프로그램 제작, 음악 녹음, 교육ㆍ보건서비스 등과 관련해 외국에서 벌어들인 것을 의미한다.
문화산업 수입은 1996년까지 한푼도 없었으나 1997년 500만달러를 시작으로 2005년 2억6800만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2007년 4억4800만달러, 2010년 6억3700만달러 등 해마다 가파르게 늘어났다.
아직 적자 상태이지만, 적자폭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적자 규모는 2억2400만달러, 2010년 적자 3억8500만달러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K-팝이 아시아는 물론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도 큰 인기를 얻자 한류와 관련된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경기둔화 우려에도 신흥국을 중심으로 국외 건설수주가 잇달아 건설서비스 수입 역시 크게 늘었다. 지난해 건설서비스 수입은 전년보다 26.8% 늘어난 151억8500만달러로 역대 최고액을 달성했다. 건설업이 국내에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컴퓨터ㆍ정보서비스 수입과 지적재산권 등 사용료 수입도 각각 4억2400만달러, 43억2000만달러로 1980년 이래 가장 많았다.
운송이나 보험서비스 등은 수입이 줄었다. 글로벌 재정위기 여파로 국제교역이 줄어 화물운송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