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지수 순환 4개월째 하락
제조업 등 생산위축도 지속
선행지수 반등 그나마 희망
국내 경기부진이 시간이 갈수록 수출에서 내수로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생산과 출하가 줄고, 재고는 계속 쌓이는 악순환에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의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국경제가 완전히 하강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얘기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전년 동월비)’가 2개월 연속 반등했다는게 실낱 같은 희망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1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서 나타난 한국경제의 특징들이다.
내수 흐름이 심상찮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를 보면 의복 등 준내구재(9.8%)와 음식료품 같은 비내구재(0.3%)는 전월 대비 증가했으나 컴퓨터ㆍ통신기기, 승용차 등 내구재(-7.2%)가 줄어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반짝 반등했다가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설비투자 상황도 좋지 않다. 12월 설비투자는 기계류(6.2%)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0.5% 상승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 보면 전기와 전자기기(-18.7%), 자동차(-17.8%) 등이 대폭 감소하면서 2.1% 줄어들었다. 4분기 전체로도 전분기 대비 7.3% 감소했고, 연간으로는 0.5% 증가에 그쳤다.
제조업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광공업생산지수는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9월 1.2%(전월 대비) 상승했던 광공업생산지수는 10월에 0.6%, 11월에 0.3%, 12월에는 0.9% 줄어들었다. 연간으로는 6.9%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재고는 전월 대비 2.8%, 전년 같은 달 대비로는 21.4%나 증가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31일 학회 및 경제단체 관계자들을 초청, 경제동향 간담회를 가졌다. 김 총재가 참석자들에게 경제동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희조 기자 / checho@ |
기획재정부는 “재고 증가율이 출하 증가율을 상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7.6%로 전월 대비 1.5%포인트 하락했다.
박재완 기재부 장관은 지난 30일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경기저점은 올해 1분기 또는 2분기가 될 것”이라며 “2~3분기는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희망 섞인 전망은 선행지수(전년 동월비)에서 나타난다. 기계수주액, 구인구직비율, 종합주가지수 등 총 10개 지표를 종합해 만드는 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반등하면 경기회복이 임박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선행지수가 반등했다가 다시 하락한 사례가 지난해에만 두 차례나 있다. 안심이 안되는 이유다.
<신창훈 기자> / chuns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