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빠져나간 인구가 들어오는 인구보다 많아졌다. 40년만에 처음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인구가 8000명 순유출을 기록했다. 2002년을 정점으로 수도권 인구유입 속도가 줄어들더니 지난해에는 1970년 통계작성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순유출로 돌아선 것이다.
수도권 중 서울은 1991년 이후 줄곧 순유출을 기록했지만 수도권 전체가 순유출로 전환하지는 않았다. 서울을 떠난 이들이 대개 경기도 일대에 정착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전출한 이들의 60.3%가 경기도로 옮겼다.
지난해에는 경기도 주민이 비(非)수도권으로 옮아가는 사례가 부쩍 늘어 순유출 1만2000명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전체 수도권의 순이동이 순유출로 바뀌었다.
연령대별로는 수도권에서 20대가 4만3000명, 10대는 1000명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순유출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영남권에서 수도권으로 1만9000명 순유입됐고, 중부권으로는 2만5000명 순유출됐다. 수도권 순유입 규모는 부산이 7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대구 5000명, 광주 경북 경남이 각각 2000명 순이었다.
중부권은 지난해 3만5000명 순유입을 기록했다. 2006년부터 계속 순유입을 보이더니 지난해에 사상 최대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같은 현상은 혁신도시, 행정도시 등 지역균형발전 영향 때문으로 통계청은 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수도권 출신이다. 수도권에서 중부권으로 순유입이 2만5000명이었다. 충남 천안(5600명), 아산(2800명), 당진(2600명), 충북 청원(2100명)으로 간 이들이 많았다.
한편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자 수는 모두 812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1.2%(9만9000명) 감소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인 인구이동률은 16.2%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chuns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