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이란산 석유 금수로 원유가 부족하게 될 경우 증산으로 이를 보충하겠다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재차 경고하고 나섰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은 17일 아랍권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의 원유 증산 약속은 비우호적 신호”라며 이를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살레히 장관은 “심사숙고를 요구하기 위해 사우디 관리들을 불렀다”면서 “페르시아만의 안정은 집단 안보로 가능하며 이란은 주요 행위자 중 하나”라고 말했다.

살레히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사우디는 이란의 수출량에 해당하는 하루 260만 배럴까지 원유를 증산할 수 있고, 전 세계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최근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의 발언을 겨냥한 것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란은 사우디 아라비아 등 중동의 다른 산유국들에게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제재로 감소하는 이란의 원유수출량을 증산으로 보충하는 것은 우호적 행위로 간주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란의 정치계와 군부 인사들은 이란이 원유를 수출할 수 없게 되면 중동의 다른 산유국도 걸프만 입구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 수출을 할 수 없도록 봉쇄할 것이라고 위협해왔다.

반관영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무하마드 알리 카타비 석유수출국기구 주재 이란 대표는 이날 “EU의 이란 원유 금수는 경제적인 자살”이라며 “유럽의 위기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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