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13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9개 국가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함에 따라 글로벌 금융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5개월 전인 작년 8월 5일에도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단계 내리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을 친 경험이 있어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미 예고된 악재로 봤다. 실제 이날 유럽과 뉴욕의 주가가 선방하는 등 시장의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지수가 0.39% 하락하는데 그쳤고 S&P 500지수나 나스닥 지수 역시 0.5% 안팎 내린 선에서 마감했다.
당사국인 유럽 증시도 아침부터 무더기 강등 소식이 전해졌지만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46%,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1% 하락으로 끝났다. 오히려 기존 등급이 그대로 유지된 독일의 DAX 30 지수가 0.58% 내려 하락폭이 더 컸다. 등급이 두단계나 떨어질 것으로 예고된 이탈리아 증시의 MIB지수는 1.20% 떨어졌다.
이에 대해 스티펠 니콜라우스 증권의 데이브 루츠 이사는 “시장은 투명하고 분명한 것을 좋아하는데 이제 불확실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만일 지난해 말에 예고없이 강등이 이뤄졌다면 주가 폭락이 불가피 하지만 시장이 어느 정도 대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이번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하락이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유나이티드 아이캅의 브라이언 라로스 애널리스트는 “오늘 등급강등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이 초반에 주식매도에 나섰지만 이는 뉴스에 반사적으로 한 행동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앞으로 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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