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10일 이탈리아를 포함한 몇몇 유로존 국가의 신용등급을 한두 단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피치의 데이비드 라일리 국가 신용등급 담당 대표는 “이탈리아가 유럽 채무위기의 ‘최일선’에 있는 만큼 유로화의 미래는 로마의 문턱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이달말까지 신용 등급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는 현재 이탈리아와 스페인, 벨기에, 아일랜드, 슬로베니아, 키프로스 등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분류한 상태다.
라일리 대표는 이탈리아의 등급 강등 위험 요인으로 엄청난 채무 규모와 재정적방화벽의 결핍을 꼽았다. 그는 이탈리아의 재정 적자가 경제 상황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지만 채무 규모가 엄청나다면서 올해 시장의 현금을 3천600억유로(한화 약 531조원)까지 늘려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탈리아 정부의 과제는 지출을 억제하기 위한 전략과 경제 성장을 위한전략을 모두 갖고 있음을 투자자들에 확신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피치는 유로존 국가 가운데 프랑스의 신용등급은 올해 안에 강등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 대변인은 프랑스 역시 심각한 채무 부담과 경제적 충격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유로존의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중대한 충격은 없어 프랑스의 현 수준인 ‘부정적 관찰대상’ 등급을 2013년 이전에 수정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일리 대표는 프랑스의 은행들이 유럽 채무위기에 노출된 것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주요 기여국이라는 프랑스의 지위 때문에 신용등급이 압박을 받고 있다며, 프랑스 역시 지속적으로 시장에 현금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총체적으로 라일리 대표는 유로존 위기가 더 오래갈 것이며 극단적인 변동성을 띈 사건들이 간간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시장 내 국채 매입을 통한 유럽중앙은행(ECB)의 개입이 확대되지 않으면 유로존의 방화벽인 EFSF는 “더는 신뢰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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