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2억달러 기록
매수규모 세계 10위
우리나라의 해외기업 인수ㆍ합병(M&A)이 5년간 50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기사 19면
9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에 국내 기업에 의한 외국기업 M&A 금액은 112억달러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이후 2009년 68억달러로 급감했지만 2010년 119억달러로 회복한 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5년 약 1억9000만달러에서 2010년 99억달러로 5년간 무려 51배로 급증한 셈이다. 증가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의 매수 규모는 세계 10위이고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는 7위에 해당된다.
지난 2010년 프랑스(72억달러)와 독일(71억달러)은 한국에 못 미쳤다. 두 나라는 2009년에 각각 416억달러, 244억달러어치 외국기업을 사들여 1~2위를 차지했으나 유럽 재정위기로 1년 만에 규모가 급감했다.
재정 위기의 진앙지인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은 기업 인수보다 매각이 더 많았다. 이들 나라는 각각 53억달러, 89억달러어치를 매도했다. 영국도 41억달러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유럽 지역에서 한국보다 외국기업 매수액이 많은 나라는 네덜란드와 스위스뿐이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