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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해가는 유럽 속 독야청청 獨 장밋빛 경기…비결은?
독일 기업들이 유럽재정위기 속에서도 2012년 경기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놓고 있어 화제다.

독일 일간지 FAZ 설문조사 결과, 독일기업들은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될 우려가 높은 가운데서도 2012년 경기전망을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이를 반영하듯 독일증시(DAX)는 지난 2일 3%, 3일에는 1.4% 증가해 6160.50포인트까지 상승했다. 특히 자동차 주가는 3일 하루 만에 폴크스바겐이 3.1%, BMW는 4.2%, 다임러는 4.2%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독일 금융전문가들은 올해 독일증시가 연평균 12% 상승한 6573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연중 최대치는 7600포인트까지도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독일 주요 기업들은 2011년 유럽 재정위기가 가속화된다고 해도 저성장 시장에서 독일기업이 선전하며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어 자신감을 확보. 이를 바탕으로 2012년에도 경기전망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독일 금융권도 경제전망에 긍정적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독일 유력 경제지인 한델스블라트는 독일 소재 36개 국내외 은행 대상 설문조사 결과 2012년 경제전망이 긍정적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는 평균 2.47%, 최대 3.2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의 주요 기업들 역시 올해 약 3~6% 매출이 증가될 것으로 기대했다.

자동차 부품기업인 보쉬의 페렌바흐 CEO는 “올해 혹시 독일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더라도 고용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보쉬는 올해도 3~5% 매출 증가 기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독일기계설비협회(VDMA)는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소속기업들의 반응은 2011년과 같이 변함없는 호황 예상. 경기가 다소 주춤하더라도 수출증가세는 지속해 4% 성장률 기대한다고 관측했다.

하지만 독일 금융권의 장밋빛 전망에 일부 전문가들은 시중 금리가 높을 경우 일반적으로 증시에 나쁜 영향 주는데, 이를 간과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처럼 전세계가 유럽을 불안한 눈으로 보는 가운데서도 독일 기업들이 자신감 보이는 이유는 세가지로 압축된다.

일단 첫번째로는 신흥시장을 이미 점령했다는 것.

수출 중심의 독일 제조업체들이 유럽과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한국 등 아시아의 신흥시장에 조기 진출해 이미 탄탄한 매출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수출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특히 대표적 신흥시장인 중국, 인도 등 동아시아 국가와 남미, 러시아, 중동국가들의 2012년 경제개발 확대방안에 독일기업들은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어 올해에는 수출기회가 오히려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번째 강점은 미래를 대비했다는 것이다. 독일 제조기업들이 오래전부터 지멘스나 폴크스바겐 등의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도 자체 기술개발과 기술혁신을 통해 미래시장이 요구하는 신제품과 혁신설비를 개발해 등락폭이 심한 글로벌 경기변화에 대비해 왔다는 점이 큰 강점이다.

세 번째 강점은 유럽재정위기가 엄습하기 전에 독일기업들은 미리 경기침체를 예상하고 절약모드에 조기 돌입했다는 것. 유통ㆍ제조ㆍ부품기업 간 최대 12개월 선주문을 체결하고 경기위험에 대비한 파트너 간의 상생으로 ‘자금 에어백’을 만들어 위험을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이런 배경으로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른면 고용시장은 유럽 재정위기에도 지난해 총 4104만명을 고용했다. 역대 최고치다. 평균실업률은 7.1%을 기록해 1991년 이후 최저치 기록했다. 2012년 고용시장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윤정식 기자@happysik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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