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24% 급증
對中 수출증가율 50% 최고
對日 수출도 22% 늘어
“IT보다 1.9배 부가가치
올 100억弗 목표 달성”
농림수산식품의 연간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수출 증진 노력에 한류 확산, 일본 원전사고 등의 영향이 맞물리면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6일 지난해 농림수산식품 수출이 72억8000만달러로 전년(58억8000만달러)보다 14억달러(23.8%) 증가했다고 밝혔다. 농식품 수출이 7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중국과 일본으로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전체 수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대중 수출이 11억8000만달러로 1년새 3억9000만달러(49.8%)가 늘면서 주요국 중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세안 수출도 9억8000만달러로 36.3% 늘었다. 한류 확산으로 한국 문화와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일 수출은 23억1000만달러로 4억2000만달러(22.5%) 증가했다. 1999년의 21억달러를 넘어선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3월 일본 지진 이후 라면, 미역, 생수 등의 수출이 급증했고, 제3맥주, 막걸리, 파프리카, 김 등의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뉴질랜드와 인도네시아 수출도 각 1억2000만달러 선으로 20% 이상 증가하면서 1억달러 이상 수출국은 11개로 늘었다.
식품소재산업이면서도 농식품 수출 통계에서 빠졌던 식용 식품첨가물 수출액 4억1000만달러를 추가하면 농식품 수출은 76억9000만달러로 작년 목표인 76억달러를 넘었다.
농식품업 수출은 규모보다도 부가가치와 고용 등 후방효과에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수출촉진단을 운영하고 매달 수출대책회의를 주재해 올해 100억달러 수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헤럴드경제DB] |
분야별로는 가공식품 수출이 커피조제품(3억달러), 비스킷(1억달러), 라면(1억9000만달러) 등의 수출 호조로 24.2% 증가한 4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산물 수출은 참치(3억9000만달러), 오징어(1억8000만달러), 김(1억6000만달러) 등에 힘입어 23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억달러 이상 수출 품목은 김치와 제3맥주가 추가되면서 12개로 증가했다.
한편 정부는 앞으로 농식품 수출 통계에 식품첨가물을 포함해 관리할 예정이다. 식품첨가물은 식품소재산업이면서도 농식품 수출 통계에서 빠졌었다. 지난해 식용 식품첨가물 수출액은 4억1000만달러 규모다.
전문가들은 한류 확산과 한식 세계화 등의 노력으로 우리 농식품 수출이 성장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부의 적절한 지원과 민간의 노력이 더해질 경우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농식품업이 본격적인 수출, 고용창출 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산물 수출이 휴대폰 등 정보통신기기 수출에 비해 1.9배의 부가가치와 1.3배의 고용, 7.9배의 취업을 창출한다”는 연구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선진국 시장의 침체 등으로 수출 여건이 불리해졌지만 수출촉진단을 운영하고 매달 수출대책회의를 주재해 올해 100억달러 수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