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원전 3호기(95만㎾)가 14일 오전 8시36분 께 멈춰섰다. 현재 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 등 전력당국은 가동 중지 원인을 정밀 조사 중이다.

원전 운용을 책임지는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터빈발전기의 과전압 보호계전기가 동작하면서 발전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발전 과정에서 과전압이 걸리면 자동으로 발전기를 보호하기 위해 보호계전기가 가동한다는 것. 한수원은 다만 과전압이 왜 생겼는지 등에 대한 원인은 좀 더 분석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력당국은 그러나 전날 울진 원전 1호기에 이어 이날도 원전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전력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면서 비상 대응에 나섰다.

특히 한전은 김중겸 사장 주재로 비상수급대책회의를 열어 수요관리 약정고객 4013곳을 상대로 100만㎾ 전력감축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들 고객은 대체로 전기를 많이 쓰는 대형 산업체 등 굵직한 수요처다.

한 관계자는 “오늘 오전 한때 고리 3호기 가동이 중지되면서 전력예비율이 올 겨울 들어 최저인 8%대까지 내려갔다”면서 “매우 추웠던 어제 전력예비율이 12%가량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낮은 것이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수원 관계자도 “원자로 이상 없고 방사선 노출도 없다. 고리원전 3호기가 95만㎾규모인데 오늘 예비전력이 충분해 전력공급에는 별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윤정식 기자@happysik

yj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