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가 사이버 안보와 관련해서 양국간의 소통 체계를 구축하는 등 사이버 위기대응에 있어 손을 잡기로 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이같은 공조는 미사일 방어(MD) 시스템 구축과 부정선거에 대한 비난 등으로 양측이 마찰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미국과 러시아가 각국에서 감지되는 “기술적 위협”에 대한 정보를 주기적으로 교환하는 방식 등으로 사이버 공간에서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밝혔다.

그는 또 “(사이버) 위기 확산을 막고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양국 간의 소통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이든 대변인은 지금까지 중국을 비롯한 어떤 다른 나라와도 이 같은 협력이 발표된 적은 없다고 밝혔지만양국의 구체적인 공조 형태와 협력이 시작되는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올해 7월 하워드 슈미트 백악관 사이버보안 조정관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24시간 연결망’ 구축을 포함해 사이버 안보와 관련된 3가지 협력 방안을 계획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시작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같은 사이버 공조 계획은 양국이 현실에서는 긴장관계에 놓여 있다는 사실과 대비돼 눈길을 끈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일 치러진 러시아 총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통합 러시아’ 당이 온갖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나온 데 강하게 비난했으며 최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가 반대해도 유럽에 미사일방어(MD) 체제를 계속 구축하겠다고 말해 양국의 긴장 수위가 높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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