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나눔문화 동향 첫 조사…대부분 현금 기부자 1인당 평균 16만7000원
지난 1년간 우리 국민의 3명 중 1명은 기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6%는 향후에도 기부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유산을 기부할 의향이 있다’는 의견도 3분의 1이 넘었다. 기부문화의 확산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사회지도층과 부유층의 솔선’이 꼽혔다. 통계청이 24일 ‘2011년 사회조사(나눔문화) 결과’를 내놨다. 우리 국민들의 기부와 나눔문화의 동향을 최초로 조사한 통계다. 조사는 전국 약 1만7000표본가구의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8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보름간 이뤄졌다.
조사 결과 지난 1년간 기부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전체의 36.4%였다. 도시지역(37.4%)이 농어촌지역(31.8%)보다 높았고, 여자(34.2%)보다는 남자(38.7%)의 기부 경험 비율이 높았다. 기부의 대부분은 현금이었고 1인당 평균 16만7000원을 기부했다.
특히 현금기부자들은 지난 한해 평균 6.1회의 기부를 한 것으로 나타나 2009년의 5.6회에 비해 기부의 빈도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현금기부자들 중 31.2%와 물품기부자들의 34.6%는 기부를 주기적으로 하고 있는 등 전반적으로 나눔의 문화가 확산되는 추세였다.
이들이 꼽은 ‘기부를 하는 이유’로는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어서(43.3%)’ 였다. 물론 ‘기부단체나 직장에 등 떼밀려서’하는 기부의 비중도 28.3%로 적지 않았다.
반면 기부를 하지 않은 사람들의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62.6%)’였다. ‘기부에 관심이 없거나(18.6%)’와 ‘기부단체를 신뢰할 수 없어서(8.9%)’ 등도 주요한 이유로 꼽혔다.
향후 기부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45.8%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30~40대의 경우 절반 이상이 기부 의향에 긍정적인 반면, 60대 이상은 74% 정도가 기부 의향이 부정적이었다.
‘향후 유산을 기부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사람도 37.3%나 됐다. ‘물려받을’ 10대는 49.2%가 유산의 기부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반면, ‘물려줄’ 60대 이상은 78.8%가 유산 기부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