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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CB, 성장 둔화ㆍ재정위기 심화 우려에 금리 인하"
유럽중앙은행(ECB)이 4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유럽 경제의 성장 둔화 가능성이 커진데다 재정위기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5일 ‘ECB 기준금리 인하의 배경과 평가’ 보고서에서 "유럽이 ‘경기 침체 심화’ 상황까지 가지 않더라도 현재보다 더 둔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재정위기로 여파로 경기 신뢰 악화, 재정 긴축 강화, 대내외 수요 저조 등으로 경기가 취약해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럽의 경기신뢰지수는 지난 5월 105.5에서 10월 94.8로,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율은 4.8%에서 3.2%로 크게 떨어졌다. 또 2/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2% 하락했고 3/4분기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JP모건은 유럽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0.5%까지 떨어지고 모건스탠리는 최악의 경우 -0.7%까지 후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27일 발표된 유로존의 종합대책 등에도 불구하고 재정위기가 좀처럼 진화되지 않는 것도 금리 인하의 배경이 됐다.

국제금융센터는 "재정위기 종합대책이 시행되더라도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고 시행상 우려도 있어 회의적인 시각이 다소 우세하다"면서 "이탈리아 의회의 경제 개혁안 표결이 불투명하고, 그리스의 조기 총선 가능성 등으로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ECB가 물가보다 성장과 역내 금융시장 불안 완화 등에 무게를 두고 정책 대응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수개월 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재정위기 국가에 대한 추가 국채 매입 가능성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ECB는 지난 4일 통화정책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1.5%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최진성 기자/@gowithchoi>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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